29일 오후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극본 백미경, 연출 이형민 조웅) 마지막회에서는 조연화(라미란 분) 죽음에 충격을 받은 신 아토(카이, 김종인 분)가 송현철A(김명민 분)와 송현철B(고창석 분)가 사고 나기 전으로 시간을 되돌려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해 다소 황당한 결말을 맞았다.
병원에서 후회하는 송현철C 앞에 신 아토가 나타나 반전을 예고했다. 아토는 병원 복도와 병원 옥상 등에서 두 번이나 송현철C를 만났다.
이후 아토는 시간을 거슬러 지수(김환희 분)가 연화가 죽자 오열하는 시간으로 돌려 놓았다. 이어 아토는 시간을 더 거슬러 올라가 지수가 현철A(김명민 분)에게 "아빠"라고 부르는 장면을 지나 연화가 현철A에게 "지수아빠 당신이지?"라며 물었던 때를 지나 더 거슬러 올라갔다. 아토는 선혜진이 이혼신고서 들고 있던 때와 '오성 300억 부정대출' 등을 거슬러 송현철A와 송현철B가 사고 나기 전으로 완전히 되돌렸다.
이후 송현철A가 아침 안 먹는다고 했던 날로 돌아가자 선혜진이 못마땅한 표정으로 식탁을 치우고 자동차에서 이혼신고서를 확인했다.
그날 송현철B는 만호장에서 짜장면 요리를 했고 연화는 홀을 담당했다.
선혜진이 늦은 점심 식사를 하러 현철B의 만호장을 방문했다. 혜진이 가고나자 연화가 "아까 그 여자 손님 이쁘지?"라고 현철B에게 물었다. 현철 B는 "당신이 젤로 예쁘다"고 답했다. 이에 연화는 "영원히 나만 사랑하지? 앞으로도 그 약속 지켜"라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한편, 김상조(정한영 분)행장은 불법대출 건으로 송현철A를 호출했다. 하지만 미래의 기억인 '불법대출 기사'가 스쳐 지나간 현철A는 김상조의 부탁을 거절했다. 현철A는 "제 생일이다. 불법대출에 저를 개입시키지 말아달라"고 김상조에게 선을 그었다.
이어 생일날 내연녀 곽효주(윤지혜 분)가 기다리는 집이 아닌 자신의 집으로 간 현철A는 아내 혜진이 끓인 미역국을 먹으며 조촐한 생일을 보냈다.
반면 송현철B는 아내 연화, 딸 지수(김환희 분), 아버지 송모동(이도훈 분) 등과 고깔모자를 쓰고 떠들썩한 생일파티를 즐겼다.
이어 미래에 일어난 교통사고 악몽을 꾼 송현철A는 강남지점에 대출 받으러 온 송현철B를 만났다. 하수빈(최성원 분)은 현철B에게 "이미 업장을 담보로 영등포 지점에서 2억4천을 대출 받았다"고 말했다. 현철B가 "대출 받은 적이 없다"며 황당해 하자 이를 본 현철A가 불법대출 의혹을 품었다.
송현철A는 하수빈에게 당시 영등포지점장이었던 우장춘(박성근 분) 지점장이 대출한 것 같다는 보고를 받았다.
이에 송현철A가 "대출을 해결해 주겠다"며 현철B를 강남지점으로 호출했다. 현철A는 "누군가 대출 서류를 조작을 한 것 같다"고 밝히며 해결해주겠다고 현철B에게 약속했다.
이어 송현철A는 지점장 책상 서랍에서 나온 수첩에서 '우장춘 반포지점장 체포' 메모에 이어 "5월 29일 ’나 이제 돌아갑니다'"라는 메모를 발견하고 경악했다. 깜짝 놀란 현철A는 눈물까지 흘렸다.
이후 박동수(전석호 분) 형사를 찾아간 송현철A는 "교통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미래에 일어날 일을 제보했다.
이어 현철B에게 "가능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라"고 전화를 건 현철A는 금감원을 찾아가 수백억원대 불법대출을 제보했다.
한편, 신 마오(김재용 분)는 "아토가 선물을 받았다"며 시간이 되돌려진 이유를 밝혔다. "진작 되돌릴 수는 없었을까?"라고 마오가 말하자 아토가 "그때 되돌렸으면 송현철은 죽었다. 사건을 해결할 수 없으니까"라고 답해 일부러 되돌리는 시간을 늦추었다는게 드러났다.
기분이 좋은 아토와 마오(마오 여자 분신 김재경 분)는 떠나기 전 자축 세리모니로 환상적인 댄스를 췄다.
말미에 만호장을 방문한 현철A는 현철B 가족이 만호장 인수 기념 촬영하는 것을 지켜보며 너무나 행복한 그들의 모습에 눈물을 흘렸다.
집으로 돌아온 현철A는 아들 송강호(서동현 분)와 딸 송미호(김하유 분)에게 "1등 안해도 된다. 밥 잘 먹고 건강한게 최고지"라며 예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어 현철A는 설거지를 하며 혜진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현철A는 뿌리치는 혜진에게 "한번 만 기회를 줘. 잘 할게"라며 매달렸다. 이어 "나랑 살아줘, 계속"이라는 현철A의 끈질긴 사과에 혜진은 결국 눈물을 흘렸다.
전산시스템을 조작해 불법 대출을 한 범인 검거된 후 송현철A는 현철B의 집을 방문했다. 연화가 대문 밖에 서 있는 현철A을 보고 "누구세요?"라며 의아해했다. "송현철"이라는 말에 그가 신화은행 지점장임을 알아본 연화는 "작은 선물"이라며 오렌지 색 셔츠를 현철A에게 선물로 건넸다.
송현철A는 탁 트인 공원에서 연화가 건넨 선물을 풀어본 뒤 '감사합니다. 나에게 준 기적 잊지 않을게요. 잘 살다가 갈게요'라고 독백하는 장면이 엔딩 컷을 장식했다.
한편, 시청자들은 17회 엔딩에서 연화를 죽인 뒤 18회에서 시간을 되돌려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한 것을 두고 "황당한 결말"이라며 "배우들이 무슨 죄"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성은 기자 jade.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