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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빚은 예술품들로 세상의 빛이 되고 보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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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빚은 예술품들로 세상의 빛이 되고 보석이 된다

[미래의 한류스타(54)] 이우나 보석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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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나의 집은 성(城)같이 견고하다. 큰 처마를 두른 한옥을 마주하면 동물들이 재롱을 부리고 종려나무 잎사귀가 바다를 부르는 것 같다. 쉬 식지 않는 믿음으로 주변을 따스하게 어루만지면 저마다의 빛으로 결이 서는 보석이 된다. 자신이 빚은 예술품들로 자신도 세상의 빛이 되고 보석이 된다. 자신의 장신구 사랑을 드러내면서 공예미술의 ‘격’을 드높이고 있는 여인은 공예계의 오랜 전통에서 갓 길어낸 샘물같이 신선하고 휘날리는 말 갈기 같은 상징들이 희망을 준다. 그녀는 공예계의 한류 스타로서 바람의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다.

이우나(李宇娜, Woona Lee)는 아버지 이재흥, 어머니 유숙경의 2남1녀 중 장녀로 경자년 구월에 서울에서 태어났다. 장안의 소식이 금세 퍼지던 때 우나는 금화초등, 정원여중, 경기여고를 졸업했다. 경기여고 입학 후 미술교사였던 임규삼의 특별한 권유로 미대에 진학했다. 이후 수학시대를 거치면서 임규삼, 김성수, 김덕겸, 오영민, 김재영, 송방, 김주덕 등의 스승들로부터 기량을 연마했다. 그녀는 길고도 먼 전통의 길에서 기쁨보다는 짐이 될지도 모를 예술계의 길로 들어서는 관문인 숙명여대 산업공예학과에 이어 동 대학원 향장학과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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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나는 공예가, 보석 디자이너로 직을 택한다. 그녀는 내세우지 않고 오래가는 꽃을 닮아 있다. 늘 은근하게 인간적인 정(情)을 뿜어 올린다. 넉넉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예술가의 품위와 열정을 전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장인의 식구이다. 울밑에 핀 맨드라미나 닭 벼슬 장식 같은 수수함으로 세상의 이치를 깨우쳐가는 그녀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석류처럼 붉은 알이 꽉 찬 내공의 소유자는 별이 내린 하늘의 딸로 조급해 하지 않는다. 믿음과 성실로 짠 그녀의 예작(藝作)들은 명문고 출신답게 작가의 예지력・품성・능력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녀는 자신의 전공을 살려 우리나라의 전통 문양과 소재의 예술 집합체를 노리개 및 비녀로 표현해 내고 있다. 세공으로 공예작품에 집중하는 그녀는 5회의 개인전 및 50여회의 그룹전, 대한민국미술대전 디자인부분 수상작품들에서 보여준 공예품들을 통해 ‘땜과 보석공부’에서 두드러진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녀의 작품들은 사극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영화 <광해>에서의 이병헌의 비녀・한효주의 비녀, <명량>에서의 최민식의 견룡, <해적>에서의 손예진의 견룡, <역린>에서의 현빈의 관자・과거 왕들의 비녀・한지민의 비녀가 그녀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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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디자이너 이우나는 영남외국어대, 경기대 사회교육원, 서울예술실용전문학교, 대전과학학 주얼리학과, 우송정보대 주얼리디자인학과, 신라대 주얼리과, 대구과학대 보석과, 인천재능대 주얼리디자인과에 출강하였고, 현재 동서울대 시계주얼리학과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익산 주얼리 공모전 동상(2009), 올해의 주목할 예술가상(미술부문,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2009), 대한민국 미술대전 디자인부문 주얼리 특선(2009, 2010) 및 서울시장상(2011), 서울시의회의장상 표창(2015), 서울시장상 표창(주얼리 공로부문, 2015)을 받았다.

전통과 현대와의 공존을 꾀하고 있는 이우나에게 전통과 현대는 별개가 아니다. 그녀는 색보석돌을 사용하여 드로잉하듯 전통에 목을 축이는 작업을 한다. 작가는 기억 너머에 있는 자신을 버리고 매혹적이고 다양한 색상의 보석 투어머린의 레드・핑크・그린・블루를 등장시킨다. 패션쇼를 연상시키는 다양한 보석들이 때론 화려하게, 때론 은은하게 원색을 입고 무대에 등장한다. 작가는 그대로 있거나 가공이 되면 더욱 빛나는 루비, 사파이어, 시튜린 등도 콜라보로 등장시켜 포인트를 내세우기보다 인간의 오욕(五欲)을 색보석돌로 가라앉히는 상징으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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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나는 국제귀금속보석주얼리디자인협회 부회장, 한국보석협회 부회장, 한국보석협회 주얼리마스터분과 위원장, 한국귀금속보석디자인협회 협회전 위원장으로서 세상 사람들의 색을 채우는 데 일조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예품으로 색 내기를 주저한다. 그녀의 작품들은 그런 색들을 표현해내며 자신의 색이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를 원한다. 그녀는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들에 대해 두려워말고 고정관념에 갇히지 말 것을 주문한다. 그녀는 서구적 조형성에 함몰되는 세태를 아쉬워하고 전통미가 배재된 장신구 창작 추세에 의문을 제기한다.

미국보석 전문사(Master Valuer of America) 한국주얼리평가사협회 중앙회 이사 및 서울지부 부회장 직도 맡고 있는 그녀는 한국공예디자인협회 이사, 한국디지털디자인협의회 이사, 한국보석마케팅 최고 매니저 협회 이사로서 봉사활동을 했다. 금년 그녀의 다섯 번째 개인전은 기존 개인전을 해왔던 화려한 순수보석전이 아니라, 전통과 현대와의 가교 역할을 표현해낸다는 목표로 주제 ‘One & Only’에 심층 접근했다. 색보석돌, 다이아몬드가 은색과 어울려 멋진 콜라보가 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그녀는 한국 시원(始原)의 공예전통을 알리는 빛나는 한류스타이다. 그녀의 작업이 세계인의 입소문을 타고 칭송을 받을 그 날을 기다려 본다.


장석용 글로벌이코노믹 문화전문위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