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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 홀로 숨겨진 나를 뫼비우스의 띠처럼 얽혀있는 유년 고통과 아픔을 씻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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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 홀로 숨겨진 나를 뫼비우스의 띠처럼 얽혀있는 유년 고통과 아픔을 씻어냈다

[미래의 한류스타(56)] 한상곤(더 헤이마 대표, 예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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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곤 안무의 '헤이마'(HEIMA, 2016)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을 익힌 자는 울지 않는다/ 어둠 속에 홀로 남겨진 나를 성숙시킨 아홉 해/ 뫼비우스의 띠처럼 얽혀있는 이산과 배신의 미로를 헤매었다/ 어린 나를 치유한 것은 비보이 춤(B-boying)이었다/ 지하철 모퉁이에서 찾은 움직임의 빛은 유년의 고통과 아픔을 씻어내었다/ 아쉬워해야 할 것들이 사라지고 나서야 파래 같은 평온이 찾아왔다/ 따사로운 봄 햇살 위로 내려앉은 왕벚꽃잎 두 장/ 화사를 털고 남은 나의 눈물이었다/ 내게도 눈물이...

한상곤(韓相坤, SANG GON HAN)은 수많은 세계 대회를 휩쓸고 유럽 전 지역을 투어한 세계적인 프로비보이팀 ‘모닝 오브 아울’에서 활동한 비보이이다. 아버지 한현수, 어머니 이나경의 두 아들 중 차남으로 1991년 9월 30일 서울에서 출생했다. 한상곤은 해외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슬란드어로 집을 의미하는 창작예술 집단 ‘더 헤이마’를 창단하고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에게는 무대가 집이고, 집이 곧 무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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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곤 안무의 '헤이마'(HEIMA,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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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곤 안무의 '이중으로 거듭되어 나타나는 고통-이중고'(2018)

그는 중학교 2학년이 되던 해 우연히 길을 지나가다가 길거리에서 젊은 청년들의 ‘비보이’ 공연 모습을 보고 반하게 되어 춤을 배우기 시작했다. 상곤은 고통을 희망으로 바꾸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춤을 시작했다. 비보이, 현대무용 외 여러 가지의 장르를 혼합하여 ‘더 헤이마’ 만의 유니크한 스타일 ‘브레이킹 퓨전’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었고, 언제나 실험적이고 다양한 문화콘텐츠 창조를 지향한다.
지하철에서 독학으로 춤을 공부한 상곤에게 유일한 스승은 첫 작품을 공연할 수 있게 도와준 멘토인 안지형 안무가(전 남예종 실용예술 전문학교 실용무용 학과장‧세컨드 윈드 스테이지 대표)이다. 안 교수를 만나기 이전까지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나 모든 것을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는 대로 해왔지만 그녀는 그의 고정관념을 바로 잡아주고 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주었다. 지금도 비상할 수 있도록 언제나 응원과 사랑, 관심을 아낌없이 베푸는 스승이다.

​수많은 세계대회 휩쓴 비보이
해외에서 쌓은 경험 바탕으로
창작 예술집단 '더 헤이마' 창단

상곤이 제일 아끼는 안무 데뷔작이자 출연작은 <헤이마(Heima)>이다. 틀에 갇힌 젊은이들이 해방되어 속박되지 않는 곳으로 찾아간다는 내용이다. 이 작품을 하면서 참여 무용수들 모두가 무대이지만 집에 있는 것 같은 편안함을 느꼈다. 이때의 느낌으로 춤만의 가치를 지향하는 ‘더 헤이마’(The Heima)라는 단체가 만들어졌다. 상곤은 숨지 않고 한계를 극복하고 또래에 맞는 정의를 내리고 보완한다. 상곤은 무대 위에서 무용수와 같이 호흡한다는 사실에 행복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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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곤 안무의 '이중으로 거듭되어 나타나는 고통-이중고'(2018)

한상곤 예술감독의  'La La La'(2019년 2월 28일  NBC  World of Dance Season 3)이미지 확대보기
한상곤 예술감독의 'La La La'(2019년 2월 28일 NBC World of Dance Season 3)

한상곤은 완벽주의자이다. ‘춤’을 안정적 직업으로 삼기에는 너무 불안하기에 타인들에게 자신으로 인해 생계적 피해가 가지 않기를 원한다. 그래서 동료들의 불편함을 먼저 찾고 한계에 도전하며 최선의 노력으로 모든 것에 임한다. 비보이(B-boying)는 생각보다 자유롭지 못한 부분이 많이 존재한다. 오리지널 비보이는 동작이 정해진 발레에 견주어진다. 상곤은 비보잉에 자유롭게 의미를 부여하고 경계가 없는 현대무용을 자신의 춤에 도입한다.

상곤은 서로간의 기대불일치로 고통이 거듭되어 관계가 악화되는 관계의 중요성을 묘사한 <이중으로 거듭되어 나타나는 고통>(2018, PADAF, 창의융합상), <헤이마(Heima)> 중 현실과 괴리된 꿈을 다룬 <몽유천사>(2018, 방자프린지페스티벌, 동상), 실크로드에 얽힌 내용을 담은 <Silkroad For Performing>(융복합 아트 페스티벌, 2016, 무용문화포럼, 올해의 신인상)에서의 가능성 제시, NBC <World of dance>(Sesason3)의 <더 헤이마(The Heima)>에서 절정의 안무력을 보여주었다.

중학교 2년 때 우연히 길을 걷다
젊은 청년들 공연보고 춤 배워
희망의 메시지 전달이 춤의 목적

2월 26일 방송된 <World Of Dance>(Sesason3)는 NBC사의 히트 댄스 대형시리즈이다. 제니퍼 로페즈(Jennifer Lopez), 데릭 허프(Derek Hough), 니요(NE-YO) 그리고 진행자 스콧 에번스(Scott Evans) 등 비범한 댄스 슈퍼스타들이 심사위원을 맡고 있다. 유니버셜TV 얼터너티브 스튜디오와 누유리아누스 프로덕션이 공동 주최하는 이 대회는 전 세계 최정상급 댄서들의 경연대회로 우승 상금 100만 달러로 삶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이번 WOD에는 세계 최정상급 비보이인 김기주(B-Boy Pocket)와 함께 참여하고 있어서 더욱 기대가 되고 있다. 수석댄스 김기주는 한상곤과 같이 ‘모닝 오브 아울’ 출신이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파워 무버로 알려진 랭킹 1위 비보이 아이콘 ‘Pocket’에서 2018년 중순부터 합류하면서 ‘더 헤이마’는 보다 화려하고 완성도 높은 공연을 제작하였고 최근 미국에서 방영되는 NBC ‘월드 오브 댄서’에서 디비저날 파이널까지 올라가는 큰 성과를 얻었다.

한상곤 예술감독의  'La La La'(2019년 2월 28일  NBC  World of Dance Season 3)이미지 확대보기
한상곤 예술감독의 'La La La'(2019년 2월 28일 NBC World of Dance Season 3)

한상곤 예술감독의  'La La La'(2019년 2월 28일  NBC  World of Dance Season 3)이미지 확대보기
한상곤 예술감독의 'La La La'(2019년 2월 28일 NBC World of Dance Season 3)

한국 대표는 ‘세컨드윈드 스테이지’ 아티스트인 한상곤(B-Boy Gon)을 주축으로 한 ‘더 헤이마’이다. ‘더 헤이마’는 그동안의 비보이 팀과 달리, 스트릿댄스, 비보잉 이라는 장르에 한계를 두지 않고 컨템포러리 등의 다양한 장르를 결합하여 ‘더 헤이마’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젊고 재능 있는 팀이다. 총 5라운드로 구성되어있는 <WOD 3>은 1라운드에서 평균 85점을 넘어야 다음 라운드로 진출할 수 있다.

‘더 헤이마’는 1라운드에서 한복 바지와 탈을 착용한 퍼포먼스로 평균 93.7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아서 2라운드에 진출했다. 세계적인 댄스 브랜드 ‘스트릿 월드 오브 댄스’와 제휴, 이 시리즈는 세계 최고의 댄서들이 예술성, 정밀성, 운동성의 세밀한 사항을 채점하여 댄스 팀들을 평가한다. 솔로 댄서들은 힙합, 팝핑, 탭, 발레, 현대무용, 브레이크댄스 등을 포함한 제한이 없는 댄스로 솔로, 듀오, 크루의 형식으로 경쟁한다.

그에겐 무대가 집이고, 집이 곧 무대
현대무용 외에 여러 가지 장르 혼합
실험적이고 다양한 문화콘텐츠 창조


한상곤은 The Dance Urban dance competition, Zurich(우승), Probz Presents:ECI Breaks, Nederland(우승), Battle international MDR@Royal De Marrkech(우승), Aim High World Final 1vs1 B-boy Battle(우승), Rocking how10, Nederland(준우승), 3CO Battle Raw in Lille, France(준우승), Field of joy Festival Battle, Nederland(준우승) 같은 배틀 대회에서 놀랄만한 성적을 보여주었다. ‘더 헤이마’는 2018년 국내 최고의 올스타일 장르 배틀 대회인 Battle is over 2018에서 우승하는 등 배틀과 퍼포먼스 두 분야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는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 <기억을 떠나는 거북과 꼭두>, <울지마>, Nikon D750: Breaking Free feat. Morning of owl(CF), Milano Expo@TheatroNuove,Milano,Italy, SDF@Stadsschouwburg,Amsterdam,Nederlands, Maision de la danse ‘Show Hip-hop’ in Lyon, Theatre de suresne Jean Vilar in France,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행사 in Fukuoka같은 국내외 공연에 참여했다. 권효원 안무의 <춤추는 라듸오>는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사연을 시각화한 작품이다. 사연이 흘러나오면 사연의 당사자가 무대에 올라와 음악과 함께 자신의 사연을 춤으로 표현한다.

한상곤 예술감독의 '내추럴'(2019년 4월 8일  NBC  World of Dance Season 3)이미지 확대보기
한상곤 예술감독의 '내추럴'(2019년 4월 8일 NBC World of Dance Season 3)

한상곤 더 헤이마 대표이미지 확대보기
한상곤 더 헤이마 대표

네덜란드 팀의 공연에 큰 감동을 받은 한상곤은 늘 시기에 맞는 작품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래의 예술가들은 의식적인 작품에 관심을 갖고 작품을 만들지만 상곤은 지극히 실험적이고 굉장한 패기가 있는 공연에는 관심이 없다. 예술에 이바지하기 위해 실험적인 시도가 적절치 못하였다면 결과를 마주하고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작품을 함으로써 자신의 선명한 춤의 색깔과 향기를 만들 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한상곤, 단체 운영을 하면서 춤 자체가 아닌 문제점들을 많이 경험하고 있는 춤꾼이자 안무가이다. 단체 시스템과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힘에 따라 댄서들의 생계가 보장되어야만 단체의 브랜드 가치가 형성되고, 그 가치로 인해 무용수들의 삶이 춤을 통해 윤택해지는 단체를 만드는 것이 우선임을 깨닫고 있다. 생계 때문에 단체와 무용수들이 없어진다 해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 또렷이 기억될 단체로 만들어가는 것이 그의 꿈이다. 그에게 빛이 함께하기를 기원한다.


장석용 글로벌이코노믹 문화전문위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