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일자리 문제에 접근할 때 단・중・장기 전략 모두 상황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단기 전략에 못지않게 경제 체질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며 "어려운 경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정부는 물론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사회적 역할을 강화하는 KT&G의 행보가 눈에 띈다. KT&G는 청년 취업을 지원하는 다양한 지원정책을 마련해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KT&G는 2017년부터 청년창업 지원 사업인 'KT&G 상상 스타트업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청년실업 문제 해소를 위해 올해까지 30억 원 규모의 청년창업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KT&G의 창업지원 프로그램은 비즈니스를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소셜 벤처' 지원에 방점을 두고 있다. 참가자들은 교육격차 해소, 빈부격차 완화, 고령화 문제 해결 등 각종 사회 이슈에 관심이 있는 이들로 구성돼 있다.
올해 초 진행된 '상상 스타트업 캠프 3기'는 공모를 통해 1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은 예비 청년창업가 45명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10월 선발된 이들은 KT&G 상상마당 홍대에서 지난 2월까지 창업 전문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캠프는 전액 무료로 진행됐다.
'KT&G 상상 스타트업 캠프'는 입문트랙과 성장트랙으로 나눠진다. 입문트랙은 예비창업가와 초기 창업팀을 위한 주 5회, 8주간의 교육과정이다.다. 성장트랙은 창업아이템의 사업화가 필요한 이들을 위한 주 2회, 6주간의 과정으로 운영된다.
예비 청년창업가들의 아이디어도 다양하다. 캠프 참가자 박지현 씨는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강아지 공장' 문제 해결을 위한 사업을 고민하고 있었다. 박 씨는 "유기견 봉사를 통해 동물복지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입양 희망자들이 건강한 반려견을 입양할 수 있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3기 캠프는 전・현직 코치들이 멘토링을 담당했다. 걸으면서 기부할 수 있는 생활기부 앱을 만든 한완희 빅워크 대표, 지식 공유 모임 플랫폼을 만든 김미진 전 위즈덤 대표 등이 코치로 참여했다.
예비 창업가들의 사업 아이템을 알리는 이벤트도 풍성했다. 지난해 12월엔 입문트랙 과정이 끝난 이후 모두 17개 팀이 구체화된 아이디어를 사회적기업 관계자들 앞에서 발표했다. 이 쇼케이스에서 심사위원들의 피드백이 이어졌다.
KT&G 관계자는 "참가팀들이 각자의 아이디어를 본격적으로 사업화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스타트업 관계자 및 투자자들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각종 투자 유치와 정부 지원 사업에 진입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지난 1월 30일엔 사회혁신 스타트업 관계자, 벤처투자자 등 4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복합문화공간 '잼투고'에서 팀별 사업 아이템을 발표하는 '더 데뷰(THE DEBUT)'가 개최됐다. 여기서 선발된 우수팀에게는 모두 3000만 원의 창업 지원금 지급과 함께 해외 벤치마킹 기회, 사무실 입주비 등이 제공됐다.
KT&G는 앞으로도 청년창업 지원 사업의 안정적인 기반 마련을 위해 전용 공간을 확보하는 등의 중장기적 지원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이와는 별도로 사회혁신 창업 생태계 발전 방안 모색과 청년 창업가 육성 성과 공유의 자리인 '상상 서밋(Summit)'도 성황리에 마쳤다. 지난 2월12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된 '상상 서밋'은 창업지원기관, 사회적기업, 공공기관, 대기업 관계자들과 사회혁신 창업가를 꿈꾸는 지원자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