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Clarivate Analytics)는 최근 ‘APAC 제약 혁신 현황: 순위로 보는 기업 분석과 미래 전망( Pharmaceutical innovation in the APAC region: A quantitative company ranking and future outlook)’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클래리베이트는 먼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있는 총 4만6509개의 제약사를 조사했다. 그중 신약개발 가능성이 있는 929개 기업을 선별, 집중적인 분석을 진행했다. 구체적으로 929개 제약사 중 10개 이상의 의약품을 시장에 출시한 제약사를 대형 제약사로, 10개 미만의 시판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제약사를 중소형 제약사로 구분해 각 회사의 혁신 역량을 평가했다.
가장 혁신적인 대형 제약사 중 상위 그룹은 일본 제약사들의 차지였다. 20위권 내에 일본 제약사는 총 15개였으며 한국이 2개, 호주‧중국‧인도가 각 1개씩 이름을 올렸다. 한미약품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순위인 11위를, 대웅제약은 12위를 기록했다.
한독(22위), SK그룹(24위), LG화학(26위), 유한양행(29위), GC녹십자(29위), 종근당(29위), 보령제약(35위), 안국약품(37위), 일동제약(38위), CJ헬스케어(41위)가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의 뒤를 이은 혁신적인 대형 제약사로 꼽혔다.
가장 혁신적인 중소형 제약사의 경우는 일본과 중국이 상위권을 양분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제낵신(10위)이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고 휴온스(15위), 툴젠(31위), 헬릭스미스(48위), 메디톡스(57위), 메디포스트(67위), 바이오리더스(75위), 진원생명과학(80위), 유유제약(96위) 등도 순위권에 들었다.
이와 함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의 혁신은 긍정적인 요소가 많았다. 정부의 지원 정책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본이 독점하고 있는 아시아 제약 분야에 강력한 도전자로 자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파트너와 협력하는 추세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보고서는 한국 내 약품 제조 역량과 임상 분야에 투자가 적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국이 다양한 R&D 활동을 실질적 성과로 만들기 위해서는 모든 방면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얘기다. 정부 역시 기업의 새로운 목표 탐색과 투자를 지원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AI) 시스템과 같은 지원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리우(David Liu) 클래리베이트 아시아태평양 총괄 부사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풍부한 혁신의 원천이지만 일본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와 지역에서는 아직 제약 분야의 혁신을 강력한 글로벌 업적으로 이어가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한국 등 일부 국가에서 혁신의 수준을 높이고 있어 궁극적으로는 인류의 생명을 구하고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신약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