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한국에서도 개봉될 예정인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최신작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에 여배우 앤디 맥도웰과 뮤지션 폴 퀄리의 딸인 마가렛 퀄리가 브래드 피트 등과 협연해 화제가 되고 있다. 호리호리한 실루엣과 부드러운 몸놀림이 인상적인 마가렛. 앞으로 더욱 주목받을 것이 분명한 그녀의 경력을 더듬어 본다.
■ 타란티오 “잇 걸(It Girl)” 요건 충분”
1994년 10월23일 몬태나 주에서 태어나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자란 그녀는 어릴 때부터 발레를 했으며 16세까지 무용수로 무대에 서왔으며 이후 모델, 여배우로서 활동영역을 넓혔다. 2018년에 타란티노 작품 오디션을 받고 에이전트로부터 브래드 피트와 함께 출연하게 됐다고 통보를 받았을 때는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고 한다. 그녀는 ‘인디와이어’와의 인터뷰에서 당시를 되돌아보며 “물론 기쁘기도 했지만 굉장히 무서웠다”고 말했다.
유일하게 난감했던 것은 발레리나 시절로 변형되어 버린 다리. 그녀와 브래드 피트가 공동 출연한 잊을 수 없는 장면 촬영에서 감독으로부터 그 추악한 발을 차의 앞 유리에 들이밀라는 지시를 받았을 때는 어지럼을 느꼈다고 한다. 그리고 당시 “나는 솔직히 쿠엔틴 그건 그만두는 게 좋아”라고 말하고 “오랫동안 발끝으로 춤을 추던 내 엄지발가락은 전 세계인에게 보일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지만 결국 감독의 요구를 들어주게 됐다고 토로했다.
■ 스타로 가는 길 ‘탄탄대로’
그 선택은 옳았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프랑스에서 8월12일 공개된 첫날 19만 2,000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이로서 마가렛에게 있어서는 흥행적으로 가장 히트한 출연작이 되었다. 하지만 배우데뷔는 6년 전에 공개된 지아 코폴라 감독 작품 ‘팔로 알토 스토리’에서부터 시작됐다.
인기가 막 상승하기 시작한 무렵인 2017년에는 29세 언니 레이니와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해 할리우드에 진출했다. 지금까지 텔레비전 시리즈 ‘레프트 오버’영화 ‘클로즈드 가든 ’(2017년), ‘데스 노트’(2017년), ‘도니브룩’(2018년)등에 출연했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일반 공개 직전에는 TV 시리즈 ‘포시/버든’에서의 연기가 높이 평가되어 에미상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되고 있다.
2015년에는 파리에서 개최되는 무도회 ‘르 발 데 데뷰탕트’에도 초청 받았으나 마가렛이 많은 사람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준 것은 스파이크 존스가 감독을 맡은 2016년 ‘KENZO’의 CM임에 틀림없다. 이 판타스틱한 CM에서는 그린색의 드레스를 두른 마가렛이 그녀 자신도 안무에 관계된 기묘한 움직임의 댄스를 연출했다.
그리고 3년이 지난 지금 할리우드의 기대주로 주목을 끌고 있는 마가렛. 29만5,000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어 중에는 제니퍼 가너, 엠마 로버츠, 비지 필립스 등의 스타가 포진하고 있다. 올해 5월6일에는 MET 갈라 레드 카펫에 처음 등장하며 세계의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젠 마가렛이 할리우드 스타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시고니 위버와 협연한 필리프 팔라도 감독의 영화 ‘My Salinger Year’ 크리스틴 스튜어트 주연의 정치스릴러 영화 ‘세버그’에도 출연하고 있어 이 영화들의 개봉도 기다려진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