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지혜는 15일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게재해 '호흡' 촬영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호흡'은 한국영화아카데미(kafa)에서 제작비 7000만원으로 만든 영화였다"며 "현장에서 내가 가장 연장자였고 가장 오래된 경력자였다. 주연배우로서 선배로서 참여했던 분들에게 보다 나은 해결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그럴 여유를 갖지 못하고 스스로 무너지고 말아 참여한 분들께 다시한 번 죄송하다"면서 "영화 홍보 문구처럼 '질긴 악연을 다루는' 영화를 찍다가 정말 질긴 악연이 됐다. 함께 한 분들의 노력을 책임지지 못해 죄송하다"고 적었다.
이어 "묵인하는 것보다 털어놓고 벌어지는 이후의 일들을 감당하는 것이 내 건강에 좋을 것 같았다. 일단은 너무 괴롭고 죽을 것 같아서 참을 수 없었다. 내가 벌인 일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데 후회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한 "단편만 보고 이 상황을 판단하지 말아 달라. 적절한 시기에 내가 고백을 해 좋은 결과가 나왔다 해도 참여한 분들의 처우나 금전적 보상이 추가되지는 않았을 거다"라고 썼다.
윤지혜는 "난 돈을 떠나 이 작품에 참여했고 처음에는 노개런티로 해주길 제안 받았다. 희생, 열정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노개런티라는 말을 너무 싫어하니 형식적으로라도 받아야겠다고 했고 100만원으로 책정된 금액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노동으로 치면 최저시급도 안 되는 정말 형식적인 금액이었고 소속사와 나눈 후 내게 입금된 것은 몇 십 만원이었다. 그 돈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면 나의 발언을 할 자격이 충분히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돈을 떠나 완성해보고 싶었던 내 개인적인 희망은 돈이 가장 중요한 현실적인 문제들에 부딪치게 됐다. 최소한의 세팅이 이뤄지지 못한 현장에서 모든 결과의 책임은 최전방에 노출된 배우가 다 짊어져야 한다. 과중된 스트레스로 극심한 고통의 현장이 됐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윤지혜는 "많은 분들이 공감해줘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좌절하지 않고 지치지 않고 기운차리겠다. 좋은 연기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영화 '호흡'은 아이를 납치했던 자신의 범죄에 짓눌려 사는 '정주'(윤지혜)와 납치되었던 그날 이후로 인생이 무너져 내린 '민구'(김대건)의 질긴 악연을 그린다. 19일 개봉 예정.

김성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de.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