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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으로 돌아가는 밸런타인데이"…다시 대세 선물로 떠오른 '초콜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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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으로 돌아가는 밸런타인데이"…다시 대세 선물로 떠오른 '초콜릿'

'챙긴다'는 의미가 큰 것으로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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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밸런타인데이 선물 선호도 1위는 '초콜릿사탕'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올해 밸런타인데이 선물 선호도 1위는 '초콜릿사탕'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우후죽순 늘어나는 기념일 문화 피로도에 밸런타인데이(발렌타인데이) 선물이 초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올해 가장 받고 싶은 밸런타인데이 선물은 '초콜릿'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쇼핑사이트 G9가 2월 4일부터 10일까지 성인남녀 803명을 대상으로 '밸런타인데이 선물 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 주고 싶은 선물 품목으로는 가장 기본적이고 부담이 덜한 '초콜릿·사탕'이 62%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받고 싶은 선물 역시 초콜릿·사탕'이 38%로 가장 선호도가 높았다. '뷰티용품'(10%)과 '명품 지갑·가방'(9%) 등이 뒤를 이었다.

선물 구매 예상 비용은 '5만 원 이하'가 74%로 나타났다. 선물 구입처 관련 질문에서도 온라인으로 사는 사람이 가장 많았고, 그 이유로는 '저렴한 가격'이 과반수를 차지했다.

이는 5년 전과 다소 차이가 있다. 2015년의 '받고 싶은 선물'에 초콜릿은 5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이 20~40대 남녀 187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했을 때, 남성이 받고 싶은 선물 품목은 태블릿 PC가 37%였다. 그 외에도 전자담배(19%), 오디오·이어폰 (8%) 등 실용적인 선물의 선호도가 높았다. 여성이 주고 싶은 선물은 초콜릿 40%, 맨투맨 등 커플 의류 26% 등이었다.

5년을 더 거슬러 2010년으로 돌아가면 초콜릿이 '대세'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모니터가 2010년 여성 1043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 주요 선물 구매 경로는 대형할인마트(67.9%), 제과점(36.5%) 등으로 초콜릿 구매 경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선물 비용으로는 1~3만 원을 예상하는 사람이 가장 많았다.

다시 전통적인 밸런타인데이 선물인 '초콜릿'의 선호도가 높아진 것은 기념일 문화 피로도와, 올해 설 명절 '저가형 실속 선물세트'의 강세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모니터가 남녀 1000여 명을 대상으로 기념일 문화와 관련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10명 7명은 '기념일 문화가 너무 많아 피곤해지는 느낌'이라고 답했다. 계속해서 새로운 '○○데이'가 생겨나면서 지나친 상업적 색채에 거부감을 표하기도 했다.

올해 설 명절에는 부담 없는 가격대의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었다. 티몬에서는 올해 3만 원 이하의 상품 구매 비중이 65%로 2019년보다 11%p 증가해 전체 구매의 절반을 넘어섰다. 2년 전과 비교하면 2배가량 상승한 수치다. 저가 선물 세트의 인기는 명절 간소화와 불경기로 인한 비용 부담 등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업계 관계자는 "밸런타인데이에 의미를 두진 않지만, 간단한 선물 주고받기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값비싼 선물보다는 '챙긴다'는 의미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