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면세점이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서울 동대문에 시내면세점 2호점을 열고 서울 강북 상권 공략에 나선다. 1호점인 무역센터점과 시너지를 통해 ‘영업 경쟁력 제고’와 ‘수익성 개선’이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두산과 두산타워 내 면세점 부지를 5년간 임차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경기가 지나치게 위축돼 있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기업활동을 통해 경제 활력을 되살리는데 일조하고자 예정대로 오픈하게 됐다”면서 “다만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해 오픈 축하 행사 및 대규모 집객 행사는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들어서는 동대문 상권은 서울 명동과 함께 서울 강북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연간 700만 명의 외국인이 찾고 있다. 주변에 동대문 패션타운 관광특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광장시장 등 풍부한 관광·문화 인프라를 갖췄으며, 90여 개 호텔도 인근에 위치해 있다. 또한, 지하철 노선 4개, 버스 노선 52개, 공항 리무진 노선 2개가 지나는 등 교통 접근성도 뛰어나다.
특히 동대문 패션타운은 트렌드에 민감한 20~30대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8년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동대문 패션타운을 명동에 이어 ‘가장 인상 깊었던 방문지’로 꼽혔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이런 상권의 특성을 반영해 동대문점을 ‘영럭셔리, K패션&뷰티’를 콘셉트로 한 ‘젊고 트렌디한 라이프스타일 스토어’로 꾸몄다. 6~8층은 영럭셔리관, 9~11층은 K패션·한류관, 12층은 K뷰티관이 들어서게 되며, 명품·패션·뷰티·전자제품 등 국내외 브랜드 330여 개로 채워진다. 특히 이탈리아 패션 ‘핀코’, 스위스 시계 ‘지라드 페리고’ 등 해외패션 브랜드와 안다르·에이지·캉골 등 K-패션 브랜드 30여 개는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내년 3월까지 단계적으로 매장을 리뉴얼해 젊고 트렌디한 패션·뷰티 브랜드를 보강해 나갈 계획이다.
오는 3월에는 K뷰티와 기념품, 식품 등을 판매하는 ‘한류 콘텐츠관’(11층)을 오픈한다. 이 매장에는 ‘레고’ 단독 매장도 면세점 최초로 문을 열 예정이다. 오는 4월에는 겐조·마크제이콥스·발리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앞으로 해외패션 브랜드와 K-뷰티 브랜드를 계속 유치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또 인근에 위치한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과의 공동 마케팅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렛 또는 면세점에서 구매한 외국인 고객에게 각각 면세점 할인권과 아울렛 할인권 등을 나눠주거나 스탬프 프로모션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이르면 올해 안에 면세점과 아울렛을 잇는 연결 통로도 만들 계획이다.
황해연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는 “기존 무역센터점을 MICE 특구를 찾는 비즈니스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럭셔리’ 면세점으로 새로 오픈하는 동대문점은 20~30대를 타깃으로 한 면세점으로 각각 운영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면서 “서울 강남과 강북을 잇는 투트랙 운영 전략을 통해 앞으로 브랜드 유치나 물량 확보에서 경쟁력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동대문점 오픈을 통해 올해 1조60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앞으로 3년내 면세점 매출 규모를 2조 원대로 성장시킨다는 목표이다”라고 덧붙였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동대문점 오픈을 기념해 구매고객 220명을 대상으로 경품 이벤트를 진행한다. 1달러 이상 구매하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추첨을 통해 포르투갈 여행상품권 500만원(1명), 주대복 펜던트(1명), 에어팟 프로(5명) 등을 증정할 예정이다.
정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jddu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