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과의 접촉을 꺼리고 홀로 생활하고자 하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홈코노미’, ‘혼술족’, ‘홈술’, ‘홈트족’, ‘나 홀로 운동족’ 등 다양한 용어가 파생되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는 할인행사를 벌이고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변화된 소비 심리를 쟁취하려 노력을 들이는 추세다.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지난 2월부터 홈쇼핑 업계에서 운동용품 판매가 늘기 시작했다. 현대홈쇼핑의 홈트레이닝 상품군 2월 매출은 1월 대비 64.1%, CJ오쇼핑은 71% 증가했다. 롯데쇼핑은 지난 11일부터 전국 롯데마트 매장과 온라인몰에서 ‘나 홀로 운동족’을 위한 운동용품 판매 행사를 진행 중이다.
이는 혼자 운동을 즐기려는 고객들이 많아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내단체 운동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대중의 관심이 개인용 스포츠와 홈트레이닝에 쏠리고 있다.
상황은 주류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업계에 따르면 GS25의 2020년 1~2월 맥주 매출은 전년 대비 12.3%, CU 4.3%, 세븐일레븐 6.8%, 이마트24 26.8%의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달 11일부터 29일까지 신세계백화점의 와인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상승했다.
편의점·마트는 고객 유치를 위해 주류를 주력상품으로 내세우고 안주류 개발에 힘쓰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마트24는 맥주 8캔을 1만50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캐시백 행사를 운영 중이다. 3월 한 달간 매주 금·토요일 현대카드, 카카오페이, 페이코로 캔맥주 5종 8캔을 사면 다음 달 5000원을 환급받을 수 있다.
GS더프레시는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3900원짜리 초저가 와인을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은 직매입 와인을 최대 40%까지 할인해 1만 원~3만 원 가격대에 판매한다.
GS25는 지난 4일 신세계푸드와 손잡고 안주류 간편식 ‘올반 한잔 할래’(감바스, 불난 마늘족발 2종)를 출시했다. CU는 자체 개발한 퓨전 안주를 내놨다. 멕시칸 스타일의 ‘닭발 치즈 타코’(6900원)와 ‘곱창 치즈 타코’(6900원)다. 이는 간편 조리로 즐길 수 있는 소포장 안주류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선호도를 반영한 결과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가 잠잠해질 때까지 1인 스포츠용품, 소포장 안주류의 식품이 계속 개발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