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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속옷보다 편한 속옷"...브라렛에 이어 '여성용 사각팬티'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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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속옷보다 편한 속옷"...브라렛에 이어 '여성용 사각팬티' 인기

'보디 포지티브' 트렌드에 힘입어 편안한 속옷 선호
편안한 속옷이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왼쪽부터 유니클로, 자주이미지 확대보기
편안한 속옷이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왼쪽부터 유니클로, 자주
‘빅토리아 시크릿’의 시대는 갔다. 기능성 속옷의 대표주자인 빅토리아 시크릿은 최근 5년 시장 점유율이 절반가량 추락했다. 빅토리아 시크릿의 몰락 이유를 한 가지로 꼽을 수는 없겠지만, ‘보디 포지티브(Body positive)’ 트렌드가 기여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보디 포지티브란 모든 형태의 몸을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는 운동으로 있는 그대로의 내 몸을 사랑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인기가 급증한 와이어리스나 브라렛(홑겹 브래지어)은 가슴을 압박하는 와이어나 패드가 없고, 신축성이 뛰어나 편안한 착용감이 특징이다.

유니클로는 ‘옷으로 일상을 더 편하게 한다’는 철학 아래 일찍이 와이어리스 브라, 심리스 팬티 등을 출시했다. ‘편한 속옷’이 주목받기 이전인 2010년부터 출시해 입소문을 타고 좋은 반응을 얻었다. 꾸준히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아 최근에는 와이어리스 브라 라인업을 확장했다.

브래지어의 와이어가 가슴 주변의 림프선을 압박하며 혈액 순환을 방해한다는 사실이 널리 퍼지며 편안한 속옷을 찾는 사람이 늘었다. 브라렛은 스타일링 아이템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재킷 안에 크롭탑, 브라탑, 브라렛 등을 매치한 섹시한 스타일링이 유행 중이다. 브래지어를 입으며 불편함을 느꼈지만, 대안이 없거나 사회적 시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계속 입었던 여성들에게 ‘브라 해방’이 찾아온 것이다.
이런 ‘브라 해방’을 넘어 여성용 사각팬티가 편안한 속옷 유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몸에 붙는 형태의 사각팬티인 드로즈는 일반 팬티보다 Y존에 대한 압박이 없어 착용감이 편하다. 치마를 입을 때 별도로 속바지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여성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트렁크는 통풍도 잘되며 위생적이고 실내에서 반바지처럼 입을 수도 있다.

이태원에 거주하는 박인영(30세, 여) 씨는 “색소침착 등을 우려해 봉제라인이 없는 심리스 팬티를 산 지 오래됐다”며 “집에서는 남성용 트렁크를 사서 입다가 최근 여러 업체에서 여성용 사각팬티가 나와 선택지가 넓어졌다”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는 1월 여성용 드로즈인 '보이쇼츠' 2종과 트렁크를 출시했다. 이 제품들은 출시 2개월 만에 여성용 팬티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

자주 관계자는 "여성용 사각팬티가 기대 이상으로 반응이 좋아 상반기 중 심리스 기법의 보이쇼츠와 위생형 보이쇼츠를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