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주춤했던 중국 뷰티 시장은 6·18 쇼핑 페스티벌(이하 618 행사)을 기점으로 회복세로 돌아섰다. 해당 행사는 중국 온라인 쇼핑몰 징둥닷컴이 개최하는 쇼핑 행사로 11월 열리는 ‘광군제’와 함께 중국 대표 쇼핑 행사로 꼽힌다.
LG생활건강은 티몰 기준 후, 숨, 오휘, 빌리프, VDL 등 5개 화장품 브랜드의 매출이 전년 대비 188% 신장하는 성과를 거두며 인기리에 행사를 마무리했다.
이 밖에 생활용품 부문에서도 ‘핑크솔트 펌핑치약’는 10만 8000세트, 헤어케어 ‘윤고 더퍼스트’가 20만 4000세트가 판매되며 전년 대비 210%의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자르트는 역대 최대 매출고를 기록했다. 행사 기간 티몰(Tmall) 기준으로 브랜드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180% 신장했다. 특히 스킨케어 카테고리 매출의 경우, 전년 대비 370% 급증했다.
닥터자르트는 마스크팩 제품군을 중심으로 스킨케어 분야에서 글로벌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었다. 618 행사 초기 닥터자르트 마스크팩 제품군의 하루 매출이 5월 한 달 매출을 돌파한 것을 시작으로 6월 16일 티몰 전체 수입 마스크팩 기준 매출 랭킹 1위에 올랐다. 이외에도 17일에는 티몰에 입점한 플래그십 스토어 기준 랭킹 8위, 전체 스킨케어 브랜드 기준 랭킹 9위에 이름을 올렸다.
닥터자르트의 중국 모델로 발탁된 엑소 세훈과 함께한 ‘마스크 리미티드 세트’는 공개 직후 9분 만에 2만 개 판매와 함께 당일에 준비된 수량이 모두 판매되며 강력한 모델 효과를 증명하기도 했다.
스타일난다의 메이크업 브랜드 3CE(쓰리씨이) 역시 이번 행사에서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티몰 내 글로벌 메이크업 브랜드 중 1위를 달성하면서 ‘메이크업 강자’로써의 저력을 보여줬다. 지난해 행사 대비 300%의 매출 신장을 이뤄냈다. 2019년 3CE의 티몰 중국관 공식 론칭으로는 1년, 그리고 로레알 그룹과 통합된 지 만 2년 만의 쾌거다.
이처럼 K-뷰티의 자존심을 세운 국내 뷰티업체들의 성과는 디지털 마케팅의 효과로 분석됐다.
닥터자르트는 중국 시장에서 점점 더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KOL(Key Opinion Leaders) KOC(Key Opinion Consumers)와의 협업을 진행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와 ‘위챗’ 등 소셜 채널을 중심으로 팔로워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고객을 끌어모았다.
3CE는 한정판 컬렉션을 제작하거나 KOL과 협업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등 현지 트렌드에 맞춰 때마다 전략적인 변화를 주며 디지털 마케팅에 성공했다. 이번 618 행사에서도 12명의 KOL로 구성된 브랜드 앰배서더와 함께 진행한 라이브 스트리밍에서도 전체 메이크업 브랜드 중 가장 많은 판매율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도 MZ세대가 주요 소비자로 떠오르면서 그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면서 “K-뷰티, 특히 마스크팩 등 스킨케어 상품이 주목받으면서 대체로 좋은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