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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때문에… BGF리테일, 해외 진출 두번째 '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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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때문에… BGF리테일, 해외 진출 두번째 '고배'

2017년 7월 이란 편의점 사업 진출 실패이어 'CU베트남 1호점' 무산
2018년 8월 시작한 몽골 편의점 사업은 현재 80곳 점포 등 크게 성공

BGF리테일의 CU 베트남 진출 사업이 최근 무산됐다. 사진은 박재구 BGF리테일 대표(오른쪽)와 응우옌만민 CUVN 대표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모습. 사진=BGF리테일이미지 확대보기
BGF리테일의 CU 베트남 진출 사업이 최근 무산됐다. 사진은 박재구 BGF리테일 대표(오른쪽)와 응우옌만민 CUVN 대표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모습. 사진=BGF리테일
BGF리테일이 추진해온 편의점 CU의 베트남 진출 사업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27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BGF리테일은 현지 기업 ‘CUVN’와 지난해 9월 체결한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MFC)을 최근 해지했다. CUVN은 BGF리테일이 베트남 CU 1호점을 개점하기 위해 현지 유통사와 합작으로 세운 회사다.
CU의 베트남 진출 계획은 올해 3월 대중에 공개됐다. BGF리테일은 베트남이 기타 동남아 지역 진출에 거점이 되는 국가라고 판단해 베트남에 편의점을 내기로 결정했다. 이건준 BGF리테일 대표는 당시 열린 주주총회에서 "앞으로 건설적인 투자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 상반기 중으로 CU 베트남 1호점 개점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국가 간 이동이 자제되는 분위기가 짙어지면서 BGF리테일은 이 사업 추진을 보류하기로 했다. 계약을 파기하는 것은 맞지만 베트남 진출은 시간을 두고 생각해볼 문제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BGF리테일의 관계자는 ‘글로벌이코노믹’에 “베트남에 관계자들이 들어갈 수도 없는 상황이라 점포 오픈이 어려웠다. 추후 베트남 진출을 다시 시도하게 되더라도 CUVN이 아닌 다른 회사와 사업을 진행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다행히 이번에 무산된 베트남 CU 1호점으로 BGF리테일이 감당해야 할 손실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은 본사가 해외 지점에 점포 운영에 필요한 시스템(간판 포함)을 제공하고, 각 지점은 본사 측에 일정 액수의 로열티(브랜드 사용료)를 정기적으로 내는 구조다. ‘손킴그룹’과 공동투자를 해 베트남 점포를 운영하는 GS25와 달리, 점포 출점에 대해 본사 측이 일절 관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점포를 철수한다고 해서 손해 볼 일은 없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BGF리테일의 해외 진출 무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2017년 7월 시도했던 이란에서의 편의점 사업도 한 차례 실패를 맛봤다.

이 회사는 이란의 '엔텍합 투자그룹'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1년 만에 총 9개 CU 점포를 운영하는 등 ‘승승장구’ 했으나, 미국의 이란 경제 제재로 2018년 11월 전 지점을 철수하고 물러났다.

반면 2018년 8월 시작한 몽골 편의점 사업의 경우, 최근 즉석조리 전담 인력을 별도 배치해 간편식을 선보이거나 국내와 유사한 형태의 배달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현지 수요에 발맞춘 전략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실제로 몽골에서 CU는 편의점 업계 1위 사업자로 떠올랐으며 점포 수는 8월 말 현재 총 80개에 이른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당분간 국내 사업에 집중하면서, 해외 사업은 몽골에만 힘을 실을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