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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이재현 회장, 사업 재편 속도…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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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이재현 회장, 사업 재편 속도…향방은

CJ올리브영·다다스튜디오 IPO,뚜레쥬르 매각 추진 등 자산 유동화 속도
'혁신성장' 일환…글로벌 사업 강화 예상속 경영권 승계 선제조치 시각도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최근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수익성을 강화하고 있다. 그 이유로는 '실적 개선'과 '승계 자원 확보' 등이 거론된다. 사진=CJ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최근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수익성을 강화하고 있다. 그 이유로는 '실적 개선'과 '승계 자원 확보' 등이 거론된다. 사진=CJ그룹
이재현(61) CJ그룹 회장이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비핵심 계열사의 지분을 과감히 정리하는 동시에 유망한 계열사는 상장을 추진하면서 ‘선택과 집중’을 꾀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헬스앤뷰티(H&B) 전문점 ‘CJ올리브영’은 2022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대규모 프리 IPO(상장 전 투자자 유치)에 나선다고 밝혔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자사 내 사업 부문인 다다스튜디오를 떼어내 별도 법인으로 세우고 상장을 추진할 계획을 검토 중이다.
CJ그룹은 CJ푸드빌의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경로를 모색하고 있다고 공시됐지만 사실상 뚜레쥬르 매각은 '알맞은 주인'만 나타난다면 가능성이 크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간 ‘월드베스트’ 전략을 선포하며 기업 인수합병(M&A)으로 그룹 외형 성장에 힘을 썼던 이 회장은 지난해 ‘혁신 성장’을 언급한 이후 부진한 사업을 정리하는 등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을 개편하고 있다.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사업 재평가와 함께 자산 매각 우선순위를 분류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 회장이 재무구조 개선에 무게를 두는 궁극적 이유는 ‘실적 개선’을 이루기 위해서라고 볼 수 있다.

CJ그룹은 올해 2분기 주력 사업인 CJ제일제당을 제외하고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매출은 7조 8000억 원(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8% 감소), 영업이익 3588억 원(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 하락)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비상 경영에 돌입한 CJ제일제당의 경우,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 회사 반기 보고서(연결기준)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기준 단기차입금장기차입금사채 등을 포함한 차입금 규모는 7조 8595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말(8조 4506억 원)과 비교해 5911억 원(7.0%) 줄었다.

CJ제일제당은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사진=CJ제일제당 이미지 확대보기
CJ제일제당은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사진=CJ제일제당


CJ그룹이 글로벌 인수 합병을 목표로 ‘빅 피처’를 그리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CJ그룹은 내수 시장에서는 1위 회사를 여럿 보유하며 안정을 이뤘지만, 성장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 결국은 글로벌 사업에 승부수를 걸 수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CJ올리브영이 상장하면 CJ그룹의 이선호(30) CJ제일제당 부장과 이경후(35) CJ ENM 상무 등 오너일가 3세들의 경영권 승계가 한층 수월해진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혁신 경영의 일환으로 수익성 강화에 회사의 전략이 모아지고 있다"면서도 "경영권 승계를 위한 선제적 조치라는 외부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