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달 7일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추석 연휴 때 읽을 도서 구입”이라는 짧은 소개와 함께 책 3권의 사진 게재했다. 그중 하나는 ‘초격차 : 리더의 질문’으로, 권오현 삼성전자 상임고문이 반도체 산업 현장과 경영 일선에서 활동한 33년간의 경험을 담고 있다.
한 기업의 수장으로서 다른 일류 기업 사례를 공부하는 사례는 또 있다.
재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추석 연휴 임원들에게 홍성태 한양대 경영학 교수의 ‘그로잉 업’을 추천했다. 이 책은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회사를 재건하고 성장시킨 전략을 소재로 하고 있다. 이번 책 추천은 앞으로 어떻게 조직을 리드·혁신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어떻게 맞서야 하는지에 대한 신 회장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아마존의 경영 전략을 소개한 책 ‘포에버 데이 원(FOREVER DAY 1)’에 추천사를 썼다. 그는 추천사에서 “창업기의 건강한 조직 문화를 되살리고 유지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하고 그것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실행해야 하는지에 대해 배울 수 있어 감사했다”고 말했다.
포에버 데이 원은 아마존을 예를 들어 경영의 근본에 대해 말하는 책으로, 올해 7월 20일에 출판됐다. 정 수석부회장은 영어로 된 원서를 읽고 나서 주변에 정독하기를 권하고, 한국어판 출간 소식에 선뜻 추천사를 적겠다고 승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정몽규 HDC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책이나 영화를 활용해 경영 원칙을 확립하는 데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를 얻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 수장들이 다른 업종의 성공사례를 계속 공부하며 사업 다각화에 대해 고민을 하는 것은 긍정적이다. 자신이 참고한 책을 언급하거나 공론화하는 것은 임직원들과 고민을 나누고 싶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