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올림픽을 앞둔 1988년 3월 출시된 진라면은 개발 당시 깊고 진한 국물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입맛에 소구점을 맞췄다. 국물이 '진'한 라면이라는 의미를 담은 진라면은 진한 국물과 잘 퍼지지 않는 쫄깃한 면발에 순한맛과 매운맛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다양한 연령층에서 사랑을 받아왔다.
시간이 흐르면서 오뚜기는 진라면의 맛을 조금씩 업그레이드했다. 2005년 이후 수차례의 리뉴얼을 진행했는데, 나트륨 함량을 줄이고 기존에 없던 쇠고기맛 플레이크, 당근, 대파, 버섯 등 건더기 양을 늘렸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매운맛을 내기 위해 연구한 결과 하늘초 고추를 사용해 진라면의 매운맛을 강화하면서도 국물 맛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라면 수프의 소재를 다양화했다. 밀단백을 추가해 식감을 좋게 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라면 자체의 맛과 품질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현재의 진라면으로 진화했다.
적절한 마케팅전략의 구사도 일조했다. 라면을 주로 소비하는 젊은 층을 상대로 해 진라면으로 스포츠 마케팅을 전개했다. 진라면의 본격적인 스포츠 마케팅은 메이저리그 스타 류현진이었다. 2014년 "류현진~라면"이라는 징글송으로 히트해 진라면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2014년 롯데마트가 전국 113개 점포의 라면 매출을 집계한 결과, 진라면 매운맛과 순한맛 제품이 전년 대비 각각 36.6%, 24.7% 증가했다.
진라면의 선전에는 가격 측면도 한몫했다. 진라면 가격을 2008년부터 12년째 동결하면서 뛰어난 가성비로 시장점유율을 높였다.
오뚜기의 노력에 힘입어 진라면의 흥행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의 2020년 5월 국내 봉지라면에 대한 소비자행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봉지라면 중 가장 자주 구매한 라면으로 진라면(26.4%)을 첫 손에 꼽았으며, 향후 구매 의향 조사에서도 진라면(24%)이 신라면(20%)보다 높게 나타났다. 진라면은 2020년 6월 기준 누적 판매량이 60억 개에 달한다. 우리나라 5000만 인구가 1인당 120개씩 소비한 셈이다.
최근에는 패키지 디자인을 리뉴얼해 새로 선보였다.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살리면서도 산뜻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매운맛은 빨간색. 순한맛은 파란색을 사용하여 소비자들이 두 가지 맛을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했으며, 패키지 전면에는 먹음직스러운 진라면의 씨즐 이미지를 크게 배치했다. 오뚜기는 이번 패키지 디자인 리뉴얼을 기념해, 인증샷 이벤트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며, 백종원을 내세운 TV 광고도 온에어 중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진라면의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통하여 오뚜기 진라면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자료제공=오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