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 말 '대한제분'과 협업해 개발한 CU의 ‘곰표 밀맥주’는 찬 바람이 부는 11월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회사 한 관계자는 “점포에 입고되는 순간 즉시 바로 팔려나가 품절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없어서 못 파는 정도다”라면서 “소형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수제맥주이다 보니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판매 급증으로 수제맥주를 구하기 힘들어지자 소비자와 편의점 가맹점주가 본사에 항의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한정판 마케팅’으로 물량을 제한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도 받는다. CU는 급증한 수요를 반영해 내년 상반기부터 곰표 밀맥주 생산량을 세 배 이상 늘리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제조사인 세븐브로이도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양평 공장 생산량에서 곰표 밀맥주가 약 90%의 비중을 차지하면서,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내년 초를 목표로 계획하고 있던 공장 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곰표 밀맥주의 흥행 성공에 편의점들은 수제 맥주 제조업체와 손잡고 이색 맥주 상품을 내놓고 있다.
CU는 지난 10월 7일 곰표 밀맥주의 후속작으로 구두약 제조사인 말표산업과 손잡고 ‘말표 흑맥주’를 내놨다. 또 이 회사는 수제 맥주 제조업체인 제주맥주가 현대카드와 협업해 선보인 ‘아워에일’을 편의점 중 가장 먼저 판매하기로 했다.
세븐일레븐은 이달 골뱅이 가공캔 업체인 유동골뱅이와 협업해 ‘유동골뱅이 맥주’를 출시했다. 이 편의점은 골뱅이가 맥주 안주로 인기가 높다는 점을 고려해 매운 안주류와 잘 어울리도록 달고 고소한 맛을 강조한 ‘비엔나 라거’ 스타일로 신상품을 개발했다. 이와 함께 세븐일레븐에서 취급하는 수제 맥주 종류는 지난해 5종에서 현재 11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수제 맥주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반영해 편의점이 이색 협업 제품을 앞다퉈 내놓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