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2016년 대만 인기 디저트 ‘누가비스켓’을 업계 단독으로 직수입해 1차 물량 3만 개를 단 일주일 만에 완판하고 아홉 차례에 걸쳐 총 100만여 개를 수입하는 등 큰 성공을 거뒀다.
해외소싱팀은 전 세계 각국의 인기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국내 고객들에게 선보이는 것에 머물지 않고, 우수한 원재료를 발굴해 PB상품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상품 차별화에 집중하고 있다.
상품 개발 당시 1000원 대의 저렴한 가격이 편의점 커피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여겨졌으나 BGF리테일은 단순한 저가 전략으로는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했다. 낮은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되 가격 대비 전문점을 뛰어넘는 커피 맛을 내기 위해 해외 소싱을 했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 과정에서 원두의 품질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직접 손으로 채취하는 핸드피킹(hand picking)과 수세가공(Washed method) 방식을 채택했다. 유통되기 전 단계에서 결점두(Defect Bean) 혼입을 방지하는 철저한 검사도 진행했다.
이렇게 개발된 겟 커피는 마일드한 향이 특징인 콜롬비아산 원두와 고급스러운 커피 고유의 산미를 지닌 탄자니아산 원두를 7:3의 황금 비율로 로스팅한 제품이다.
다크 초콜릿의 깊은 첫맛, 부드러운 목 넘김과 깔끔한 뒷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커피 맛을 내는 ‘씨티’ 기법으로 로스팅을 해 식었을 때도 커피 고유의 맛을 유지한다. 겟 커피의 상품군은 핸드드립, RTD 커피음료, 스틱원두커피, 아이스 드링크 등 20여 종에 이른다.
◇ '겟 커피', 친환경·시즌리스 상품으로 진화 중
지난해부터 CU는 카페 겟에 사용되는 원두를 열대우림동맹(Rain Forest Alliance·RFA) 인증을 받은 친환경 원두로 변경했다.
열대우림동맹 인증이란 엄격한 규정을 통해 친환경 농법을 실천하는 농장에서 안정적인 삶을 보장 받는 노동자가 키워낸 원두에만 부여된다. 친환경 원두의 경우 일반 원두에 비해 가격대가 약 10% 이상 높지만, CU는 기존 커피가격(240㎖, 1200원)을 그대로 유지해 판매하고 있다.
친환경 원두 도입과 함께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와 컵 사용 절감을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CU는 파우치 음료(델라페)에 동봉된 빨대를 ‘플라스틱’ 대신 ‘종이’ 소재로 전면 교체했다. 종이 빨대의 경우, 플라스틱 빨대에 비해 원가가 3~4배 높지만 재활용이 용이하다. 이번 조치로 약 70t의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회사 측은 말했다.
겟 커피는 계절에 관계없이 즐길 수 있는 상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CU는 카페 겟의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이 2018년 42.9% 2019년 31.2% 등으로 성장세를 보였으며 특히 지난해 겟 커피 연간 판매량은 1억 잔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CU는 올해 3월 겟 커피 컵 디자인 콘셉트를 ‘벚꽃’으로 설정하고 뚜껑을 친환경 소재로 바꾸는 등 계절에 어울리는 변화를 꾀하기도 했다. 봄까지 벚꽃 추출 파우더와 딸기 파우더, 딸기 다이스 등을 넣은 ‘벚꽃 라떼’ 3만 개를 한정 판매했다.
가을부터는 매월 구독료를 지불하면 한 달 내내 상품을 할인 받을 수 있는 ‘구독 쿠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카페 겟의 월 구독료를 정기 결제하면 한달 동안 사용 가능한 할인쿠폰이 매월 발급되고 커피를 구매할 때마다(1일 1회) 30% 할인 받을 수 있어 이득이다.
계절과 상관없이 즉석원두커피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음을 미루어 짐작할 때, 올해 카페 겟의 매출도 전년 연간 기록을 무난히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