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의 계열사 현대그린푸드는 이날 이지웰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지웰의 최대 주주인 김상용 이지웰 대표와 특수관계인 지분 28.26%(670만 주)를 1250억 원에 인수한다.
이지웰은 2003년 설립된 복지서비스 전문기업으로 기업이나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사내 복지를 위한 온라인 쇼핑몰을 위탁 운영한다. 올 상반기 기준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1위 사업자이기도 하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이지웰 인수는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다각화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실제로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현대그린푸드가 지닌 B2B 영업 능력을 활용하면 이지웰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본다. 현대그린푸드 100% 자회사인 ‘현대드림투어’에서 선보이는 무형상품(여행)이나, 백화점‧홈쇼핑이 갖춘 온라인몰에서의 사업능력을 이지웰에 투영하면 MD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화장품 사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초 기능성 화장품 기업인 ‘클린젠코스메슈티칼’의 경영권을 인수한 데 이어 SK그룹이 보유한 천연화장품 원료 1위 회사 ‘SK바이오랜드’의 지분을 매입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패션기업 한섬은 클린젠의 화장품 제조 특허기술을 활용해 내년 초 신규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를 내놓는다.
여기에 CJ올리브영 지분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올 상반기 헬스앤뷰티(H&B)업계에서 시장 점유율 50.09%를 기록한 1위 사업자다.
현대백화점이 이지웰을 인수한 데 이어 오프라인 플랫폼 강자 CJ올리브영까지 품는다면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확실히 장악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