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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베트남 입맛' 잡았다…베트남 진출 14년 만에 누적 매출 2조 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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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베트남 입맛' 잡았다…베트남 진출 14년 만에 누적 매출 2조 원 돌파

중국과 베트남을 기반으로 아시아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

베트남 마트에 오리온 제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오리온이미지 확대보기
베트남 마트에 오리온 제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오리온
오리온이 중국에 이어 베트남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오리온은 베트남 법인 누적 매출액이 2조 2000억 원을 넘어섰다고 17일 밝혔다. 오리온은 지난 2015년 베트남 시장 진출 10년 만에 현지 누적 매출 1조 원을 달성한 이후 5년 만에 2조 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보이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995년 대표 제품인 초코파이를 수출하며 베트남에 첫발을 내딛은 오리온은 2006년 호치민 미푹공장을 설립해 베트남에 본격 진출했다. 2009년 하노이에 제2공장을 가동하며 베트남 내 입지를 강화했다.

오리온 베트남 법인은 현지화 전략을 내세워 2010년 1000억 원의 연 매출을 달성하고, 2016년에는 2045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연 매출 2000억 원을 돌파했다. 최근 10년 동안 연평균 9%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하며 고성장세를 보였다. 올해에는 1월부터 11월까지 2556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지난해 연간 매출액을 이미 넘어섰으며, 누적 매출 2조 2000억 원을 돌파했다.
베트남에서 고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던 배경에는 현지 소비 트렌드 변화에 발맞춘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과 새로운 시장 개척 노력이 손꼽힌다. 베트남 파이 시장에서 70%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초코파이는 지난 2017년 ‘초코파이 다크’, 2019년 ‘복숭아맛’, 2020년 ‘요거트맛’ 등 현지 소비자 입맛에 맞춘 신제품을 출시하며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소득 수준이 높아지며 급성장하고 있는 생감자 스낵시장에서는 포카칩(현지명 오스타)과 스윙칩(현지명 스윙)이 인기를 얻고 있다. 현지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김맛을 비롯해 김치맛, 스테이크맛, 에그요크맛 등 다양한 제품으로 출시되며 3년 연속 생감자 스낵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에는 쌀과자, 양산빵 등 새로운 상품군을 내놓으며 신성장 동력을 마련했다. 엄선된 쌀과 차별화된 직화구이 공법으로 만드는 쌀과자 ‘안’은 지난해 4월 출시 이후 약 350억 원에 이르는 누적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빠른 도시화와 맞벌이 부부 증가 등 현지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건강한 아침 대용식 빵’ 콘셉트로 지난해 선보인 ‘쎄봉‘도 대도시 직장인과 학생 등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며 올해에만 15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오리온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오리온은 올해 중국에서만 1조 원의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2017년 8632억 원이었던 중국 매출은 2018년 9330억 원으로 처음 9000억 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5210억 원으로 이미 지난해(9774억 원)의 절반을 뛰어넘었다.

오리온 관계자는 “베트남은 높은 성장 가능성과 함께 동남아시아 지역 시장 확대의 발판이 되는 중요 거점이다”면서 “확고한 제품 경쟁력과 신성장 동력을 지속 확보해 베트남 법인을 중국 법인과 함께 오리온 그룹의 글로벌 성장을 이끄는 중심축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