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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의 문화란? ‘쓸모없는 선물’도 쿨하게 주고 받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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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의 문화란? ‘쓸모없는 선물’도 쿨하게 주고 받는…

'펀슈머' 트렌드 타고 연례행사로 자리 …카카오커머스는 ‘쓸모없는 선물’ 카테고리 따로 만들기도

대표적인 '쓸모없는 선물'로 소개되는 '슈렉 뜨개질 모자'(왼쪽)와 '영어&한자 화장지'. 사진=카카오 '선물하기'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대표적인 '쓸모없는 선물'로 소개되는 '슈렉 뜨개질 모자'(왼쪽)와 '영어&한자 화장지'. 사진=카카오 '선물하기' 캡처
#. 경기도에 거주하는 대학생 강 씨는 오는 31일 한 해의 마지막 날 친구들과 비대면 선물 교환식을 하기로 했다. 5만 원 이하에서 쓸모없는 선물을 골라 릴레이로 주고받는다. 쓸모없는 선물 교환은 지난해부터 시작했다. 강 씨는 지난해 친구의 얼굴로 만든 휴대폰 케이스를 선물했고, 자신은 문어발이 달린 목도리를 받았다.

12월은 선물의 달로 불린다. 연말을 맞아 한 해를 마무리하며 그동안 고마웠던 사람에게 마음을 전하곤 한다. 이 가운데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출생 세대)로 불리는 젊은 세대에서는 ‘쓸모없는 선물’을 주고받는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선물 문화에서 쓸모없는 선물을 교환하는 행사가 확산하면서 관련 상품을 따로 준비해 판매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선물이라고 하면 상대방이 평소 갖고 싶어 하거나 필요한 제품을 주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는 쓸모없는 선물 교환식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선물은 값지거나 쓸모 있는 것이어야 한다는 상식에서 벗어난 재미로 연말 모임의 단골 놀이가 됐다. 이는 소비를 하나의 문화로 생각하고, 재미를 추구하는 ‘펀슈머’ 트렌드에 힘입어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 펀슈머는 재미(fun)와 고객(consumer)의 합성어로 상품의 재미를 소비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선물하기’ 서비스로 매출을 올리고 있는 카카오커머스는 최근 ‘쓸모없는 선물’ 카테고리를 따로 개설했다. 이 카테고리에는 ▲트럼프 머리카락 양말 ▲내 바지 속 짐승 한마리 팬티 ▲헬리콥터 프로펠러 모자 ▲영어&한자화장지 등 실용적이지는 않지만 재미를 선사하는 이색적인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11번가는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쓸데없는 선물하기’ 기획전을 열었다. ▲가짜 팔 깁스 ▲모형 핸드폰 ▲앞뒤 디자인이 똑같은 양면 셔츠 등 독특한 상품을 준비했다.

11번가 관계자는 “비대면 시대 연말 선물 수요가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11번가를 찾는 고객들이 원하는 선물을 간편하게 구매해 안전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들과 혜택을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