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마사회에 따르면, 지난달 개최된 호주 '멜번컵' 국제경마대회가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행사로 개최돼 큰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멜버른시 근교 플레밍턴 경마장에서 무관중으로 진행된 경주 실황은 TV, 유튜브,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고, 경마팬은 '온라인 마권발매(베팅)'를 통해 경마를 즐길 수 있었다.
이 축제기간동안 경마팬들은 카니발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경마 외에 음악공연 등 콘텐츠를 즐길 수 있었고, 집에서 즐길 수 있는 파티 음식, 음료, 장식품 등을 제공받았다.
코로나19라는 위기를 기회로 바꿔 오프라인 경주와 온라인 베팅, 온라인 콘텐츠가 결합한 '하이브리드' 축제로 승화시켜 성공을 거둔 셈이다.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인 미국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를 주관하는 미국무역협회(CTA) 카렌 춥카 부사장은 "앞으로 전시·박람회는 물리적 오프라인 행사와 온라인 대중 참여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행사'로 발전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지난 9일~11일 경제·인문사회연구회가 주최하고 정부부처·공공기관 등 국내 150여개 기관이 참가한 대한민국 국제협력사업 박람회인 '글로벌 코리아 박람회'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과 온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됐고, 지난달 한국관광공사가 개최한 국내 대표 전시산업 박람회 '코리아 마이스(MICE) 엑스포 2020' 역시 온·오프라인 통합 방식으로 치러졌다.
산업·업종을 불문하고 전통적 오프라인 행사인 전시회, 박람회, 경주대회 등이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장점을 결합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마이스(MICE) 업계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전 세계 주요 전시·박람회들이 온라인으로 개최됐지만, 오히려 물리적 장벽이 사라져 더 많은 관람객 방문과 비즈니스 실적이 가능했다"며 "그러나 대면행사가 주는 오감을 통한 경험을 무시하기 어려운 만큼, 향후 마이스 산업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말산업계 관계자는 "마이스 산업뿐 아니라 전통적 오프라인 행사인 경마대회 역시 '비대면 시대'에 맞춰 온·오프라인 결합 방식으로 개최되는 것이 세계적 추세"라며 "우리나라 경마산업도 이러한 세계 흐름을 따르지 않으면 도태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