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의 본사 미국 이베이는 지난해 말 한국 법인을 매각하기 위해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매각주관사로 공동 선임했다. 잠재적 매각 후보군은 국내 유통 대기업과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PEF) 등이다. 매각 희망 대금은 5조 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렇듯 이베이코리아 매각설은 2018년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미국 이베이는 2018년부터 이베이코리아를 매각하기 위해 국내 유통 대기업 상대로 인수 의사를 타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이베이 본사는 행동주의 헤지펀드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 등이 주주로 오르며 구조조정 요구를 받아왔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이베이코리아가 갖는 위치는 점점 작아지고 있다. 현재 G마켓, 옥션, G9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오픈마켓에서 여전히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네이버가 오픈마켓 사업과 유사한 방식의 '스마트 스토어'를 공격적으로 넓히고 있다. 네이버의 거래액은 지난해 30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9년 이베이코리아의 매출 증가율은 12%로 전체 이커머스 시장 성장률 14.2%보다 낮았다. 같은 오픈마켓 사업자인 11번가 역시 우정사업본부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과 협업을 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의 매각이 성사된다면 이커머스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이커머스 시장은 합종연횡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CJ그룹과 네이버의 지분 교환,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합병 등 덩치 키우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단번에 국내 이커머스 1위로 도약할 수 있어 행보가 주목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5조 원에 이르는 몸값이 역시 문제가 되지 않겠느냐"면서 "롯데나 신세계는 자체 이커머스를 키우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며 매각이 성사된다면 사모펀드 쪽의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