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2시 노조는 대전시의회에서 미래인, 그리고 부지개발 업체인 '르피에드 둔산피에프브이'(이하 둔산피에프브이)와 둔산점 전 직원의 고용보장을 확약하는 합의서를 체결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측은 "시위 여부를 빌미로 뒷돈을 챙겼다"면서 노조의 행보를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회사는 "노조는 점포 매각 반대 시위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위로금 1억 5000만 원을 챙겼으며 이는 사실상 '노조판 신종 알박기'다"라고 주장했다. 한 관계자는 "이번 위로금을 노조 조합원들끼리만 나눠 가지면서 둔산점 조합원 비조합원 사이 갈등도 폭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온라인에 게재된 홈플러스 노조의 소식지를 보면 조합원, 직영직원, 외주·협력사 직원, 입점주를 위한 지원 방안이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다. "MBK파트너스(대주주 사모펀드)와 홈플러스의 경영진은 비싼 값에 팔아치울 생각만 했지 직원들에 대해서는 눈곱만치도 관심이 없었다. 고용보장은 말뿐이었다. 점포 매각 대금을 직원들에게 투자해야 한다"라는 말도 적혀있다.
해당 사태에 대해 홈플러스 측은 “협약식은 당사의 노조와 매수자 측에서 진행한 것으로 회사의 입장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면서 "매각 반대를 주장하며 집회를 이어가던 노조가 매수자와 비공식 협약을 맺고 돈을 받아 노조원들에게 지급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또 여기에 더해 "시위를 포기하는 조건으로 거래를 하는 것은 노동조합의 본질과 도덕성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을 가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회사와 협의 없이 진행된 사안이라 매우 당혹스럽다. 구체적인 내용 확인 후 사태를 원만하게 매듭지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불확실한 사업 환경 속에서 점포 유동화로 미래 사업을 위한 동력을 마련한다는 복안으로 지난해 9월 대전시 서구 둔산동에 있는 대전둔산점의 매각 계획을 발표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