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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연구소] 롯데쇼핑 강희태의 승부수는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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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연구소] 롯데쇼핑 강희태의 승부수는 통할까?

지난해에만 슈퍼·마트·백화점 등 114곳의 점포 정리
사업부를 4개로 간소화…롭스를 롯데마트에 흡수통합
올해 상반기 6개 점포 인수, 대규모 쇼핑몰 개발도 추진

2019년 말부터 롯데쇼핑을 이끌고 있는 '원 리더' 강희태 부회장은 최근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롯데그룹이미지 확대보기
2019년 말부터 롯데쇼핑을 이끌고 있는 '원 리더' 강희태 부회장은 최근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롯데그룹
롯데쇼핑이 수익성 회복을 위한 구조조정에 한창인 가운데,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롯데그룹 유통 BU장)이 올해 위기 타개를 위한 승부수를 제대로 던질 수 있을지 기대감이 일고 있다.

1979년 출범한 롯데쇼핑은 같은 해 롯데백화점 1호점을 오픈하며 국내 유통가에 발을 들여놓았다. 1993년에는 한국 백화점 최초로 연간 매출액 1조 원을 기록했고 1996년 온라인 쇼핑몰, 1998년 롯데마트를 연달아 선보이며 국내 유통시장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소비가 급증하면서 유통업계는 ‘혁신’과 ‘성장’을 외치고 있다. 온‧오프라인 유통업계에서 긴 역사를 보유하고 있는 롯데쇼핑도 예외는 아니다.

신동빈 회장의 말대로 미래 관점에서 비전을 수립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부합하는지 수시로 재점검해야 하는 시점이다. ‘디지털 전환’은 물론이고 침체에 빠져 있는 관련 업계와의 상생도 고민해야 한다.
강 부회장은 지난해 정기인사에서 재신임되면서 2년째 ‘유통왕국’ 재건 책임을 맡게 됐다. 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해 2월 오프라인 점포 700곳 중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포 200곳(전체 오프라인 매장의 30%) 문을 닫는 내용의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한 지 1년도 안 돼 목표의 절반을 달성했다. 실제로 지난해에만 ▲롯데슈퍼 74곳 ▲롭스 27곳 ▲롯데마트 12곳 ▲롯데백화점 1곳 등 총 114곳에 이르는 점포를 폐쇄했다.

점포가 문을 닫으면서 약 2000명의 직원을 줄이는 인력 구조조정도 이뤄졌다. 점포에서 일하는 정직원은 인근 점포로 재배치했지만, 재배치에 동의하지 않은 직원은 퇴사했다.

인력 구조조정 대상자에는 퇴직을 권고 당한 롯데쇼핑 본사 직원(고연차 저성과자) 200여 명도 포함됐다. 올해도 이런 속도대로 점포 정리가 전개된다면 당초 3~5년으로 예상한 구조조정 기한이 2년 안에 마무리될 수도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다운사이징’의 성과는 예상외로 지지부진했다. 실제로 롯데쇼핑의 2020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57.2% 줄어든 164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2조 2285억 원으로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8.1% 감소했다. 2020년 3분기 기준 롯데쇼핑의 부채비율은 192.9%로 2017년 109%, 2018년 111.3%, 2018년 188.1%에 이어 상승했다.

◇ 칼 빼든 강희태, 올해 계획은?


강희태 롯데쇼핑 부회장은 올해 신사업 투자자금을 바탕으로 대규모 쇼핑몰 개발, 점포 인수 등에 나설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강희태 롯데쇼핑 부회장은 올해 신사업 투자자금을 바탕으로 대규모 쇼핑몰 개발, 점포 인수 등에 나설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강희태 롯데쇼핑 부회장은 1959년생으로 서울 중앙고와 경희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1987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해 2004년 롯데쇼핑 여성복팀장 이사대우, 상품본부 잡화숙녀매입부문장 이사대우, 2005년 상품본부 잡화숙녀매입부문장 이사, 백화점사업본부 상품본부1부문장 이사 등을 거쳤다.

2008년 백화점사업본부 본점장(상무), 2010년 영남지역장(상무), 2011년 영남지역장(전무), 2011년 상품본부장(전무), 2014년 중국사업부문장(부사장)을 역임하고 2017년부터 롯데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그는 2019년 말 유통 비즈니스 부문(BU)장 겸 롯데쇼핑 대표에 오른 후 체질 개선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2020년 8월 신동빈 회장의 오른팔인 황각규 부회장이 그룹을 떠나면서 강 부회장의 책임감은 더 커졌다.

강 부회장은 자신이 롯데자산개발 대표를 겸하고 있는 점을 활용해 ‘경영 효율화’에서 위기의 해답을 찾고자 했다.

그는 지난해 3분기까지 총 2172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롭스를 롯데마트 내 상품기획(MD)본부에 흡수 통합(2020년 12월)하고 사업부도 백화점·마트·슈퍼·이커머스 4개로 줄였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11월 중순 롯데백화점 중동점을 비롯한 5개 점포를 롯데리츠에 양도하고 이 부동산을 임차하는 방식으로 신사업 투자자금도 마련했다. 이번 매각으로 6820억 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월 1일에는 롯데월드몰 잠실점과 롯데몰 김포공항·은평·수원·수지·산본 등 6개 점포를 인수한다. 롯데자산개발이 운영하던 롯데몰을 롯데쇼핑으로 이관해 백화점, 아웃렛, 쇼핑몰, 온라인 등 그룹 유통 부문의 시너지를 이루겠다는 것이다.

롯데자산개발이 보유하고 있는 롯데쇼핑타운대구의 지분 100%, 롯데프로퍼티즈(하노이)싱가포르의 지분 10%도 롯데쇼핑으로 넘어간다. 이와 함께 롯데쇼핑은 오는 6월 롯데백화점 동탄점을 시작으로 복합몰 형태의 대규모 쇼핑몰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2020년 4분기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은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227%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 구조조정에 따른 사업 부문별 실적 개선과 온라인 사업에서의 성과가 롯데쇼핑의 희비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