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이랜드리테일, '라방' 열풍 올해도 이어간다

글로벌이코노믹

유통경제

공유
0

이랜드리테일, '라방' 열풍 올해도 이어간다

누적 라방 횟수 2264회…지난해 8월 라이브커머스 팀 신설 이후 폭풍 성장
올해 라방 전용 스튜디오 만들고 '산지 라방' 등 차별화 콘텐츠 선보일 계획

할인점 '킴스클럽'의 한 매장에서 출연자들이 PB '오프라이스'를 주제로 한 라이브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이랜드리테일이미지 확대보기
할인점 '킴스클럽'의 한 매장에서 출연자들이 PB '오프라이스'를 주제로 한 라이브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이랜드리테일
이랜드리테일이 라이브커머스 시장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냈다.

이랜드리테일은 누적 라이브 방송 횟수가 2200회를 돌파(2264회)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해 8월 그룹 내 라이브커머스 팀 신설 이후 6개월 만에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랜드리테일이 기록한 방송 횟수를 하루 평균으로 산출하면 12회에 해당한다. 방송 한 회당 평균 60분 분량이라는 점을 참고해 총 방송 시간을 ‘분’으로 환산하면 13만 5840분으로, 이는 2시간짜리 영화 1100편 이상을 상영한 수준이다.

이렇게 많은 라이브 방송을 진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샵라방’(매장에서 매니저가 진행하는 방송)과 ‘블라방’(쇼호스트, 인플루언서 등이 출연하는 방송) 등 라이브 방송의 유형을 나눠 동시 진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이랜드리테일이 보유한 다양한 콘텐츠 자산으로 전 부문 방송 공략이 가능했다고 회사 측 관계자는 설명했다.
실제로 이랜드리테일은 ‘NC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의류뿐 아니라 ‘킴스클럽’의 식품, ‘이랜드이츠’의 애슐리 HMR 상품, ‘이랜드크루즈’ 한강유람선 티켓 등 다양한 콘텐츠를 라이브방송에서 판매하고 있다.

라이브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은 ‘카카오’ ‘네이버’ ‘그립’ ‘소스 라이브’를 포함해 7곳에 이르며, 자체 플랫폼인 이랜드몰에서도 라이브 방송 관련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방송 이후 고객 반응과 매출 데이터를 철저히 분석해 상품별로 적중도 높은 채널과 시간대를 파악하고 다음 방송에 적용하고 있다”면서 “의류, 신선식품 등 이랜드리테일의 자체 콘텐츠와 방송을 위한 효율적인 시스템 구축에 투자해 왔기 때문에 2200회가 넘는 방송이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 "올해 라방 전용 지점 만들고, 카카오·쿠팡과 협업 콘텐츠 기획할 것"

이랜드리테일은 올해 킴스클럽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산지 라방'을 강화할 계획이다. 굴 산지로 유명한 통영에서 생산자가 출연해 상품을 직접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랜드리테일이미지 확대보기
이랜드리테일은 올해 킴스클럽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산지 라방'을 강화할 계획이다. 굴 산지로 유명한 통영에서 생산자가 출연해 상품을 직접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랜드리테일


이랜드리테일은 오는 4월 뉴코아 광명점에 ‘라이브 방송 전용 스튜디오 매장’을 열 계획이다. 촬영, 배송, 판매가 연결된 매장을 설계해 라이브 방송에서 주문이 들어오면 그 즉시 배송을 시작해 근거리 고객은 방송이 끝나기 전에 받아볼 수도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8월 문을 연 NC신구로점의 매장을 설계할 때 역시 라이브커머스를 고려했다. 오프라인 매장을 라이브 방송이 송출되는 스튜디오인 동시에 물류 거점으로 활용했다.

먼저 기존 브랜드 매장보다 세로 폭을 길게 설계해 카메라를 매장 전면에 두고 방송하기 용이하도록 했다. 고객은 1층 광장의 대형화면으로 실시간 송출되는 방송을 보고 원하는 상품이 있으면 바로 매장으로 방문하면 된다. 라이브 방송 구매 고객이 지점의 풀필먼트에서 당일에 상품을 받아 갈 수 있는 ‘오늘 직송’ 서비스도 선보였다.

이랜드리테일은 여기에 더불어 쿠팡 라이브, 카카오 등 플랫폼과의 협업도 활발히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카카오와 SNS 커머스를 위한 상호 업무 협약을 맺고 현재 라이브 방송 콘텐츠에 관한 협업을 진행 중이다.

이랜드리테일은 킴스클럽의 산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산지 라방’을 강화할 계획도 갖고 있다. 산지 라방은 킴스클럽이 보증하는 생산자가 직접 방송에 나와 자신의 상품의 생산과정을 설명하고 산지 직송 시스템으로 고객에게 판매하는 형식의 방송이다.

오프라인 점포 매출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숍매니저들을 위한 교육도 이어간다. 상품‧가격의 구성, 방송 촬영법, 댓글 응대 방법 등을 정리해 교육하고 매장에 라이브커머스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올해 이랜드리테일은 오프라인 판매와 라이브 방송이 동시에 이뤄지고 이에 따른 물류‧배송‧촬영 등이 원활하게 뒷받침될 수 있도록 공간을 설계해 새로운 유통매장의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라면서 “오랜 기간 오프라인 지점을 운영해오며 쌓은 비결과 자체 소싱 능력을 기반으로 탄탄한 라이브커머스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