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은 글로벌 시장에서 날개를 달고 있는 반면, 롯데제과는 해외 실적 부진으로 일부 나라에서 사업철수를 결정하는 등 해외사업 구조조정에 나섰다.
지난 3분기 연결기준 오리온은 창사 이래 3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7% 증가한 5974억 원, 영업이익은 6.0% 증가한 1078억 원이다. 특히 해외 법인이 고른 성장을 보였다. 중국 법인은 매출 14.4%, 영업이익 1.6% 성장, 베트남 법인은 매출 18.2%, 영업이익 23.2% 성장, 러시아 법인은 매출 16.1%, 영업이익 46.2% 성장했다.
오리온과 롯데제과의 해외사업 전략에서 가장 크게 갈리는 것은 진출 방식이다. 오리온은 자사 제품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고, 롯데제과는 현지 제과업체를 인수하는 형식으로 전개하고 있다.
오리온은 자사 제품을 가져가면서 현지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러시아가 대표적이다. 러시아인들은 다차(텃밭이 딸린 시골별장)에서 농사지은 베리류를 잼으로 만들어 즐겨 먹는다. 이에 오리온은 라즈베리 체리, 망고 등 잼이 들어간 초코파이를 출시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롯데제과의 해외 사업 부진에는 현지 제과업체가 현지 상황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코로나19 타격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제과의 경우 상반기 인도, 카자흐스탄 등 현지 자회사 생산공장이 일시적으로 문을 닫으면서 제품 생산이 불가능해지기도 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제과를 두고 "2021년 국내 수익성 개선은 뚜렷하지만 해외는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다"면서 "롯데제과가 진출한 시장의 성장성에 의문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사업부 실적은 개선되는 모습이지만 해외 자회사들 영업이익률 하락이 나타나 실적 개선세는 제한될 전망이다"라고 설명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