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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영 공동 연구팀 “코로나 사태가 하늘과 공기를 맑게 했지만 전 세계 기온을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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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영 공동 연구팀 “코로나 사태가 하늘과 공기를 맑게 했지만 전 세계 기온을 끌어올렸다”

그래픽은 2020년 세계 평균기온 분포도(색깔이 짙을수록 기온이 더 높음). 출처=미국 국립 해양대기국(NOAA)이미지 확대보기
그래픽은 2020년 세계 평균기온 분포도(색깔이 짙을수록 기온이 더 높음). 출처=미국 국립 해양대기국(NOAA)

사물에는 양면이 있기 마련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몇 안 되지만 좋은 측면도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유럽, 일본 등에서는 소매치기 등의 거리 범죄가 크게 줄었고, 하와이에서는 사람이 줄어 바다가 깨끗해졌다고 한다. 인도의 어떤 곳에서는 공기가 맑아 30년 만에 히말라야를 볼 수 있었다는 등의 밝은 뉴스도 있다.

하지만 맑은 공기에도 양면성이 있다. 지난 2일(화) 미국 지구물리학회 전문지 ‘지오그래피컬 리서치 레터’가 발표한 미국과 영국의 합동연구에 의하면 공기가 맑아지면서 기온이 상승했다고 한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까?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대로 락 다운이 진행되고 항공편이 격감하거나 공장 가동이 중단되거나 한 결과, 대기 중에 부유하는 물질 에어로졸이 크게 줄었다. 에어로졸은 구름의 근원이 되는 핵이 되어 새로운 구름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구름이 생기면 태양광이 반사되어 기온이 내려간다. 즉 에어로졸의 현저한 감소는 바로 기온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할 수 있다.

이번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에어로졸의 감소가 지구의 온도를 0.03도 상승시켰을 가능성이 밝혀졌다. 특히 미국 동부, 러시아, 중국 등에서는 0.3도에서 0.37도나 상승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NASA의 기후과학자 개빈 슈미트 박사는 화석연료의 연소가 기온 상승의 큰 원인이라면서도 에어로졸 감소가 2020년 기록적인 고온의 또 다른 원인이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NASA는 2020년은 관측 사상 가장 고온의 한 해였다고 발표했습니다.

한편 또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의 부정적 측면으로 일기 예보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 우려됐다. 지난해 세계기상기구(WMO)는 신종 코로나가 일기 예보의 정확도를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왜 그럴까? 그것은 날씨를 예상하는데 필수적인 기온과 습도, 풍력 등 상공의 기상 관측 데이터가 항공편의 격감으로 큰 폭으로 줄어 버렸기 때문이다. 그 잃어버린 데이터에 따라 하루에 80만 개의 기상 데이터가 줄었다고 한다.

영국 랭커스터대학 연구팀이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 예측 정확도를 2017년 같은 기간과 비교한 결과 역시 2020년 예보 정확도가 현저하게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의 결여가 앞으로도 계속되면 일기 예보에 미치는 악영향도 길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신종 코로나의 전 세계 감염자 수는 1억 명을 돌파하고 사망자 수도 220만 명 이상에 달한다. 이 유행이 빨리 끝나기를 빌면서 이 상황이 일어났기 때문에 깨달은 것에 감사하며 살아가고자 하는 기분도 들고 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