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자동차 생산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크게 감소한 가운데 우리나라는 전기차와 고급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이 선전하며 순위가 올라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 주요 10대 생산국 가운데 중국(2523만 대), 미국(880만 대), 일본(807만 대), 독일(379만 대)에 이어 다섯 번째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7위보다 두 계단 뛰어오른 것이다.
그러나 2019년 각각 5위와 6위를 차지한 인도(452만 대)와 멕시코(399만 대)가 큰 폭의 생산량 감소를 보였다. 인도는 지난해 399만 대, 멕시코는 314만 대를 기록하며 한 계단씩 순위가 내려갔다.
우리나라가 인도나 멕시코와 비교해 선방한 요인은 전동화 차량과 고급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선전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내수·수출 합계를 살펴보면 전동화 차량은 2019년(37만 9000대)보다 18.3% 늘어난 43만 7000대, 제네시스 브랜드를 필두로 한 고급차는 같은 기간 7만 6000대에서 12만 3000여 대로 61.8% 증가했다.
SUV는 2019년 201만 대에서 지난해 192만 대로 4.6% 감소했으나 전체 차종 생산 감소율보다는 낮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임금교섭을 2년 연속 무분규로 타결하는 등 노사관계 불안에 따른 생산 차질이 비교적 적은 점도 좋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정만기 KAMA 회장은 "어려움 속에서도 한국이 5위를 탈환한 것은 큰 성과"라며 "최근 노사 간 협력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은 물론 경쟁력 향상과 생산 안정성 확보에 큰 도움이 됐다"라고 평가했다.
정 회장은 이어 "스마트화, 고급화, 전동화 등 혁신 노력은 한층 강화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성상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