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내용에 따르면 BGF리테일은 지난해 4분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2% 감소한 355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019년 4분기 대비 4% 늘어난 1조 5563억 원, 당기순이익은 2019년 4분기 대비 23.6% 줄어든 262억 원을 기록했다.
앞서 발표된 GS리테일의 2020년 실적도 부진했다. 2019년 연 매출 9조 원을 돌파한 GS리테일은 지난해 연 매출 8조 8623억 원으로 만족해야 했다. BGF리테일과 달리 영업이익은 2526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5.7% 증가했다.
양사의 실적이 동반 하락한 이유로는 ‘유동인구의 감소’가 유력하게 꼽힌다. 편의점업계 한 관계자는 “특수점포(대학가, 공항, 관광지 등)의 영업환경이 악화해 영업이익이 줄었다. 특히 수업이 온라인 방식으로 대체되면서 학교 등 인구 밀집 지역의 유동인구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GS리테일의 4분기 학교·학원가 점포 매출은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11% 감소했고, 오피스 상권 매출 신장률은 2%에 머물렀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근거리 유통채널이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편의점이 코로나19 수혜를 본 것으로 알고 있으나, 다른 업종에 비해 타격이 덜 했을 뿐 편의점도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다행히도 올해 두 업체의 실적 전망은 밝다.
유안타증권은 GS리테일에 대해 “학교 상권의 부진으로 지난해 4분기까지 실적이 저조했으나 최근 정부가 새 학기 정상 등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또 GS리테일은 올해 GS홈쇼핑과의 합병으로 고객 데이터 기반의 '온라인을 위한 오프라인'(O4O) 전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 이커머스업체들와의 경쟁에서 생존할 사업기반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은 BGF리테일에 대해 “올해 영업환경 개선과 기저효과를 기반으로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본다. 지난해 점포가 1046개 늘어난 데 이어 올해도 950개 더 추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