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에 인생의 슬픔이 있으며 감동 또한 있다.
몸만 늙어가는 인간들은 여전히 사랑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새로운 사랑보다는 이미 만들어놓은 사랑만해도 정신없이 사랑하기 바쁘다. 하지만 신이 아닌 그들은 늘 새로운 사랑을 추구한다.
개봉준비중인 영화 '벚꽃 날리면'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잊혀질 수 있는 사랑은 추억이 되지만 잊혀질 수 없는 사랑은 눈물이 된다."
사랑에도 크기가 다르다. 추억보다는 눈물이 되는 사랑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이다.
이 영화를 제작한 김구태 김흥철 감독은 영화속 이야기를 들려준다.
엄마 병 고치러 일본에 유학 온 나이든 남자 주인공은 어린 여자주인공의 호감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 이유는 이미 가지고 있는 사랑을 위해서, 그리고 무엇보다 그녀가 가질 앞으로의 그녀에게 걸맞은 사랑을 지켜주기 위해서다.
하지만 먼 훗날 그 사실을 알게 된 소녀는 추억이 될 수 없는 눈물을 흘린다.
어떻게 보면 영화 은교와는 상반된 메시지일 수도 있다. 여러분이 영화 속 남자 주인공이라면 먼 훗날 여주인공과 함께 앉아 사랑의 추억을 나누는 사람이 될지, 여주인공으로 하여금 추억이 될 수없는 눈물을 흘리게 할지, 선택은 여러분의 몫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