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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업계 '명품앓이' 이유는?…'매출 증가'와 '20·30대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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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업계 '명품앓이' 이유는?…'매출 증가'와 '20·30대 유치'

롯데백화점 본점, 오는 2022년까지 영업 면적의 절반을 해외 명품으로 채워
명품 '큰손' 젊은 고객 유치 위한 전략…"컨템퍼러리 브랜드 특화 공간 목표"

롯데백화점 본점이 오는 2022년까지 점포 전체 영업 면적의 절반가량을 해외 명품 매장으로 채울 계획이다.  사진=롯데쇼핑이미지 확대보기
롯데백화점 본점이 오는 2022년까지 점포 전체 영업 면적의 절반가량을 해외 명품 매장으로 채울 계획이다. 사진=롯데쇼핑
롯데백화점 본점(소공점)이 점포 절반을 해외 명품 매장으로 채운다.

15일 롯데쇼핑 관계자는 “명품 전문관인 에비뉴엘을 포함해 본점 전체 7만4700㎡(약 2만2600평)의 영업 면적 중 절반가량인 3만6000㎡(약 1만900평)를 해외 명품 전용 매장으로 단장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에비뉴엘은 럭셔리 보석과 시계 브랜드 중심의 전문관으로 전환되며, 작업은 늦어도 2022년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남성 명품관(본점 5층) 공사는 시작됐으며 식품·잡화·여성 의류 매장(지하 1~4층) 공사는 올 하반기부터로 예정돼 있다.

개편 공사가 끝나면 현재 롯데 본점의 명품 매장 면적 1만5000㎡(약 4500평, 전체의 20.1%)은 두 배 이상인 3만 6000㎡(약 1만 900평, 48.2%)로 늘어난다. 회사 측은 명품 매장 비중 확대로 현재 본점 매출의 33% 선인 명품 매출이 50% 이상으로 상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본점을 시작으로 지방의 주요 거점 점포들도 꾸준히 명품 관련 라인업과 관련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이 명품 구색을 확대하는 것은 최근 코로나19로 억눌린 소비 심리가 명품 구매로 표출되면서 고가의 명품 매출이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3월 첫째 주 주말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에선 해외 명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43%와 109.9% 증가했다. 이 기간 현대백화점에서는 명품 매출 증가율이 138.6%를 기록했다.

지난 12일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에 문을 연 샤넬 신규 매장에 선 대기 줄은 한 때 250명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으며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의 샤넬‧에르메스 매장 대기자는 하루 50~200명을 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서울에 있는 한 백화점 명품 매장을 찾은 구서윤(29‧여) 씨는 “오후 2~3시쯤 매장에 도착했는데 대기자가 많다고 해 줄도 못 서보고 귀가했다. 명품 매장을 둘러보려면 최소 오전까지는 매장에 도착해야 한다더라”면서 아쉬움을 토로했다.

20~30대 고객이 명품의 ‘큰손’으로 급부상한 것도 롯데백화점 본점의 변화와 연관이 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의 명품 매출에서 20~30대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38.1%, 2019년 41%에 이어 지난해 46%로 매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롯데백화점뿐만 아니라 타 백화점에서도 나타난다.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명품 매출 증가율을 고객 연령대별로 보면 20대가 37.7%로 30대(28.1%)와 40대(24.3%)를 제쳤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명품 매출에서 20대와 30대 고객 구매 비중이 각각 10.9%와 39.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갤러리아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20~30대 고객의 명품 구매가 2019년 대비 33% 오르며 전체 명품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이에 젊은 고객을 사로잡기 위한 마케팅 경쟁도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업계 처음으로 지난달 20~30대 고객 전용 VIP 멤버십 제도인 '클럽 YP'를 선보였고 오는 8월경 '더현대 서울'과 판교점에 클럽 YP 회원 전용 라운지를 열 예정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MZ세대의 구매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오는 4월 '하이주얼리·워치존'에 있는 명품 시계 브랜드의 일부 매장을 남성 의류매장 층으로 옮기기로 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이번 리모델링으로 롯데백화점 명동 본점을 MZ세대가 선호하는 컨템퍼러리 브랜드에 특화된 공간으로 변신시킬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