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안유수 회장이 설립한 에이스침대는 1980년대 미국 침대업계 1위 브랜드인 씰리와 기술 제휴를 계기로 국내 침대업계에서 1위에 올라섰다.
현재 비상장기업인 시몬스침대의 지분은 안정호 대표가 100% 보유하고 있으며 에이스침대와 별도의 지분 관계를 형성하고 있지 않다. 시몬스침대는 최근 2년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며 '부동의 1위를 지켜온 에이스침대를 맹추격하고 있다.
시몬스침대는 지난해 매출 2715억 원, 영업이익 147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2019년 대비 각각 33%, 39% 증가한 수준이다. 이는 창립 이래 최대의 실적이다.
같은 기간 에이스침대 매출은 2895억 원으로 2019년 대비 4.4% 늘어났다. 두 회사 간 매출 격차는 2019년 736억 원에서 2020년 180억 원으로 줄었다.
시몬스침대 매출이 지난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유통망 개선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 덕분이라는 해석이 많다.
실제로 시몬스침대는 기존에 중저가 가구거리에 있던 대리점을 도시 중심의 프리미엄 상권에 재배치했다. 이 과정에서 시몬스 본사가 대리점의 임차료, 관리비, 인테리어, 매장 홍보, 마케팅 비용 등을 모두 부담하는 시몬스 맨션을 집중적으로 늘렸다. 지난 한 해에만 18곳이 추가됐으며, 현재 전국에 총 38개의 시몬스 맨션이 있다.
또 프리미엄 제품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례로 서울 여의도에 문을 연 ‘더현대 서울’에서 시몬스침대는 개점 이후 약 3주 동안(2월 24일~3월 21일) 매출 11억 원가량을 달성했다. 이 백화점에 입점한 침대가구·라이프스타일 업종 가운데 가장 많은 매출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시몬스침대 매장은 지난 2월 한 달간 매출 7억 원을 올렸다. 1000만~2000만 원대 제품인 ‘뷰티레스트 블랙’의 경우 지난해 이 매장에서 상반기 5억 원, 하반기 1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안정호 대표는 이 같은 회사의 성과를 임직원, 협력사 직원과 나누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24일 시몬스침대는 “안 대표가 지난 22일 오전 전사 이메일을 활용해 시몬스침대의 지난해 영업이익의 일부를 전 직원과 협력사 직원에게 특별 격려금으로 지급한다고 공지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해당 이메일에서 “올해도 많은 게 불확실해 보이지만 서로 믿고 의지하고 주변을 잘 배려하면서 함께 이겨내 보자”고 독려했다.
시몬스침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격려금 규모는 지난해 영업이익 147억 원의 10%로, 직급과 연차에 상관없이 나눴다.
이번 격려금 지급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모두가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각자의 자리에서 헌신한 직원들에게 감사와 격려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결정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안 대표의 나눔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코로나19로 얼어붙은 경제를 되살리는 데 힘을 보태고자 지난해 6월, 본인 연봉의 일부를 반납해 전 직원에게 30만 원씩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했다.
이에 앞서 3월에는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대리점주, 위탁 판매대행자를 위해 총 10억 원 규모의 유통점 지원책을 실시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