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투자(IB)업계에 따르면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매각을 진행 중인 딜리버리히어로와 매각 주관사 모건스탠리는 최근 국내외 사모펀드 운용사와 일부 대기업 등 잠재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서를 배포했다.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던 네이버와 카카오, 쿠팡은 제외됐다. 딜리버리히어로가 인수한 배달의민족의 1위 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업계는 신세계와 롯데의 움직임에 집중하고 있다. 이들은 계속해서 온라인 채널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신세계는 더블유컨셉을, 롯데는 중고나라를 인수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이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SK텔레콤이 운영하는 11번가의 요기요 인수 참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K텔레콤은 이베이코리아에 이어 요기요 매각에도 관심을 갖고 모건스탠리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인수전에 참여하더라도 사모펀드나 전략적투자자(SI)와의 컨소시엄 형태일 것으로 보인다.
음식 배달 시장은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O2O(온라인-오프라인 연계) 플랫폼 관련 거래액은 전년보다 29.6% 증가한 약 126조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과기정통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상품배송과 음식 배달 수요가 급증했다고 전했다.
음식 가격과 배달비를 합친 음식 배달 거래액은 20조1005억 원으로 전년(14조36억 원) 대비 43.5%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18.3% 증가한 3조5000억 원이었다.
분야별로는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음식배달 서비스가 1조3000억 원(38.5%)으로 가장 규모가 컸다.
한편 딜리버리히어로는 2019년 말 배달의민족을 인수하면서 시장 경쟁을 유지하라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명령에 따라 요기요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하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a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