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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호호' 출범, 롯데온 확 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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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호호' 출범, 롯데온 확 달라질까

간편결제 고도화 등 이커머스 경쟁력 강화 집중 예상
이베이 출신으로 향후 이베이코리아 인수 여부 관심

나영호 롯데쇼핑 e커머스 사업부장(부사장). 사진제공=롯데이미지 확대보기
나영호 롯데쇼핑 e커머스 사업부장(부사장). 사진제공=롯데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롯데온이 새 수장을 맞고 새롭게 출발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난 12일 나영호 전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을 롯데온 e커머스 사업부장으로 공식 선임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4월 1만 5000여 개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고객 정보를 통합해 개인 맞춤형 쇼핑을 제공하겠다는 '큐레이션 커머스'를 표방하며 롯데온을 론칭했다. 롯데온은 '신동빈의 야심작'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으나 론칭 초기 서버 불안정 등 혹평을 받았다.

지난해 이커머스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소비 확대로 전년 대비 19.1% 성장했다. 이 기간 경쟁사인 신세계의 SSG닷컴은 거래액 37% 성장, 쿠팡은 40% 이상 성장했지만, 롯데온은 7%의 성장률에 그쳤다.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에 차질을 빚으며 시너지 효과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지난 2월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 사업부장은 사업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나영호 신임 부사장은 1996년 롯데그룹 광고 계열사 대홍기획에 입사해 롯데닷컴 설립부터 전략, 마케팅 등을 담당하며 롯데쇼핑 창립 멤버 출신이다. 삼성물산과 현대차그룹, LG텔레콤 등을 거쳐 2007년 이베이코리아 G마켓에서 이커머스 사업 경력을 쌓았다. 특히 이베이코리아에서 스마일카드와 간편결제 등을 기획한 이커머스 전문가다. 나 부사장은 경력을 살려 롯데온의 간편결제 고도화 등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눈에 띄는 점은 롯데그룹이 전무급이었던 롯데쇼핑 e커머스 사업부장을 부사장급으로 격상했다는 것이다. 롯데쇼핑은 백화점, 마트, 슈퍼, e커머스 등 4개 사업부문으로 나뉘어 있다. 백화점 부문장만 부사장급이고 나머지는 전무급이었다. e커머스 사업부장을 부사장급으로 격상하면서 온라인 사업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베이코리아 출신의 나 부사장을 선임하면서 롯데의 이베이코리아 인수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는 지난달 23일 롯데쇼핑 주주총회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충분히 관심이 있다"라고 말하며 인수전 참가 의지를 밝혔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