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주류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외식과 모임이 대폭 줄고 음식점, 유흥주점 등의 영업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은 2조1620억 원으로 전년보다 7.7% 줄었다. 영업이익은 972억 원으로 10.8% 감소했다.
위스키 업체들은 타격이 더 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 판매처인 유흥업소 영업이 수시로 중단됐기 때문이다.
골든블루의 지난해 매출은 1270억 원으로 전년보다 24.8% 줄었고 영업이익은 202억 원으로 5.2% 감소했고, 디아지오코리아의 매출은 2004억 원으로 전년보다 32.6%, 영업이익은 200억 원으로 59.4% 급감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의 매출은 916억 원으로 전년보다 11.7% 줄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161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디아지오코리아와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실적은 2019 회계연도(2019년 7월~2020년 6월) 기준이다.
소주 업체들도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무학의 지난해 매출은 1360억 원으로 전년보다 10.4%, 대선주조는 712억 원으로 17.0%, 한라산은 189억 원으로 11.7% 각각 줄었다.
대체로 영업이익은 흑자를 기록했지만 두드러진 실적 개선은 없었다.
반면 하이트진로는 코로나19 사태에도 크게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이 2조493억 원으로 전년보다 12.0% 늘었고 영업이익은 1808억 원으로 125.5% 급증했다.
2019년 출시한 맥주 '테라'와 소주 '진로이즈백'이 히트하면서 이른바 '테진아(테라+진로이즈백)'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청정 콘셉트를 강조한 테라의 경우 출시 100일 만에 판매량 1억 병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 누적 판매량 13억 병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테라의 성장세와 더불어 소주 부문의 견고한 실적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하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a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