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백화점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해외 명품 브랜드 매장에는 하루 최대 200~300명대의 고객이 방문한다.
특히 명품 주력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자)의 경우, 명품 브랜드 한정판을 구할 수만 있다면 백화점 앞에서 밤새워 줄을 서고, 온라인 명품 커뮤니티로 신상품 판매 정보를 입수하는 등 명품 관련 소식에 촉각을 기울이는 추세다.
백화점업계는 이처럼 불붙은 명품 소비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우수고객(VIP)을 위한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일부터 루이비통, 구찌, 디오르, 프라다, 고야드, 카르티에, 몽클레르 등 해외 명품 매장을 대상으로 패스트트랙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는 고객이 원하는 브랜드를 사전 예약하면 현장 대기 없이 바로 입장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는 '다이아몬드(연간 1억 원 이상 구매)', '트리니티(최상위 999명)' 회원부터 이용 자격을 얻는다. '플래티넘(연간 4000만 원 이상 구매)', '골드(연간 2000만 원 이상 구매)', '블랙(연간 800만 원 이상 구매)', '레드(연간 400만 원 또는 분기당 100만 원~200만 원 구매)' 회원은 이용할 수 없다.
이 제도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타임스퀘어점, 경기점, 대구점, 광주점에서 시행된다. 신세계백화점 앱에서 신청할 수 있고, 예약 변경과 취소는 사흘 전까지만 할 수 있다. 예약 후 당일 방문하지 않으면 추후 이용이 제한된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코로나19 장기화로 강해진 보복 소비 심리가 명품 소비를 강하게 자극하고 있는 점에 주목해 신규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백화점은 PSR 등급(연간 1억 원 이상 구매한 VIP 고객)을 대상으로 루이비통 매장 우선 입장 서비스를 지난 3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PSR 등급 고객은 멤버십 확인만으로 대기 없이 바로 매장에 입장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관련 서비스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명품 고객을 위한 서비스 마련을 검토 중이나, 아직 외부에 공개할 수 없는 단계”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VIP 회원을 위한 혜택이 다른 일반 회원에게 위화감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백화점업계 한 관계자는 “백화점은 고가 소비재를 파는 곳이기에 돈을 많이 쓰는 고객에게 특정 혜택을 따로 주는 일이 많다. 신세계백화점의 패스트트랙 서비스도 그와 연장선에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