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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표맥주 완판, 제주맥주 상장… '수제맥주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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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표맥주 완판, 제주맥주 상장… '수제맥주 전성시대'

젊은층의 나만의 개성 있는 맥주와 홈술 문화 확산 영향
곰표 밀맥주 300만 개 완판…OEM 롯데칠성음료도 방긋
제주맥주, 오는 26일 코스닥 상장…"글로벌 유통 본격화"

편의점 CU의 곰표 밀맥주가 대량 공급 2주 만에 300만 개 완판 신화를 썼다. 사진=CU이미지 확대보기
편의점 CU의 곰표 밀맥주가 대량 공급 2주 만에 300만 개 완판 신화를 썼다. 사진=CU
수제맥주 전성시대의 막이 올랐다. 이전까지 수입맥주가 다양한 종류와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몰이를 했다면 이제는 개성 있는 수제맥주가 새롭게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인기 정점에 있는 수제맥주인 곰표 밀맥주는 지난해 5월 편의점 CU와 대한제분, 세븐브로이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친숙하고 귀여운 대한제분의 백곰 '표곰'과 복고 감성을 자극하는 서체가 젊은 층의 시선을 사로잡아 출시 직후부터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다만 넘치는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해 입소문에 비해 매출이 크게 성장하지는 못했었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주류 제조 면허를 가진 제조사가 타 제조업체의 시설을 이용한 주류 위탁생산(OEM)을 할 수 있도록 규제가 완화되자 제조사인 세븐브로이는 롯데칠성음료에 위탁생산을 맡겨 생산 물량을 15배 늘렸다.
물량이 풀리니 흥행에 가속도가 붙었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곰표 밀맥주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하루 평균 판매량이 15만 캔을 넘어섰으며 카스·테라·하이네켄 등 스테디셀러를 제치고 전체 맥주 부문 매출 1위에 올랐다.

지난 30여 년간 편의점 맥주 시장에서 단독 판매 상품이 대형 제조사 제품을 누르고 1위에 오른 건 곰표 밀맥주가 처음이다. 뜨거운 인기에 대량 공급 2주 만에 월 생산량 300만 개가 완판되는 등 여전히 생산량이 판매량을 쫓아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곰표 밀맥주가 '대박'을 터트리자 OEM에 나선 롯데칠성음료도 함께 웃었다. 회사는 곰표 밀맥주 외에도 충주 공장에서 제주맥주의 제주 위트 에일을 생산 중이고 최근 수제맥주 업체인 더쎄를라잇브루잉과도 OEM 계약을 맺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롯데칠성음료의 주류 공장 가동률이 약 20%에 그쳤지만 위탁생산을 통해 50% 가까이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 연 매출은 약 300억 원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맥주업계 1위인 오비맥주도 수제맥주 자회사인 ZX벤처스코리아를 통해 제품군을 다양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덴마크 아웃도어 브랜드 노르디스크와 협업한 신제품 '노르디스크캠핑맥주'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이 밖에도 '백양 BYC 비엔나 라거', '서울 IPA' 등의 제품을 기획 중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홈술 문화 확산으로 수제맥주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개성있는 맥주를 만들기 위해 다채로운 브랜드와의 협업 논의를 이어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맥주는 국내 수제맥주 기업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한다. 사진=제주맥주이미지 확대보기
제주맥주는 국내 수제맥주 기업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한다. 사진=제주맥주


'잘 만든' 수제맥주 하나로 상장에 나선 기업도 있다. 제주 위트 에일, 제주 펠롱 에일 등으로 유명한 제주맥주는 국내 수제맥주 기업 중 처음으로 코스닥 상장에 나섰다.

지난 14일 공모주 청약을 받은 결과 청약 경쟁률이 1748.25대 1에 달했고 청약 증거금만 5조8000억 원이 몰렸다. 이익 미실현 특례로 상장한 기업 중에는 역대 최고 경쟁률이다. 회사는 18일 증거금 납입과 환불을 거쳐 오는 2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이사는 "상장을 계기로 기술연구소 중심의 연구개발 분야 투자를 늘려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고 글로벌 유통망을 활용해 해외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공모 자금을 활용해 각종 설비를 도입, 다양한 맥주 레시피를 개발하는 것은 물론 해외 현지 파트너사를 발굴하고 베트남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유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수제맥주 시장규모는 1180억 원으로 3년 만에 2.7배 성장했다. 오는 2023년에는 시장규모가 37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하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a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