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 네이버의 참전으로 다시 달아오를 분위기다. 네이버가 신세계의 손을 잡고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다시 격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유통·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신세계그룹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검토 중이다. 신세계가 최대 주주가 되고, 네이버가 2대 주주가 되는 방안이 유력하다. 네이버와 신세계는 지난 3월 2500억 원 규모 지분 맞교환을 통해 '쇼핑 동맹'을 맺었다. 양사는 모두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지만 업계에서는 가능성이 있는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한동안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은 소강상태를 보였다. 당초 5월 초에 발표하기로 했던 이베이코리아의 최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미뤄지면서 본입찰이 일정이 미뤄졌다.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보군으로는 롯데쇼핑, 신세계그룹, SK텔레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등이 꼽혔다. 여기에 네이버가 신세계와 손을 잡고 참전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지난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7조 원, 이베이코리아는 20조 원이다.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인 SSG닷컴 거래액은 7조 6000억 원이었다. 네이버와 신세계가 힘을 합쳐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55조 원에 이르는 온·오프라인 쇼핑 연합이 탄생한다. 네이버와 쿠팡이라는 2강 구도에서 네이버가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한 이커머스 관계자는 "충분히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라고 본다"면서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해서는 3~5조 원이 필요하다고 예상되는 가운데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면 부담을 덜게 되어 인수 작업이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