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은지, 열린 마음 내면에 대한 탐구 집중…부드러운 착지 위한 도반의 내공 수행자

이름 없는 풀꽃으로/ 바람 부는 대로 흔들리다가/ 먼 곳 소식 전하는 홀씨 하나 되고자 했다/ 바다의 전설을 빚어/ 살가운 몸 시(詩)로 문풍지를 떨게 하는 연둣빛 열정/ 수줍게 이른 새벽 자맥질하며/ 햇살에 윤기 얹히기를 기도한다/ 오뉴월 뜨거운 해 피어나듯/ 춤은 날마다 부챗살 희망을 피워 낸다/ 문득 떠오르는 갈매기 되어/ 어느 날 언제 어디에서 만나도 늘 새로움으로/ 춤추는 나로 기억되길 바라면서/ 빠른 아침을 닫는다/ 유월은 뜨겁다

선은지(宣恩知, SEON EUNJI)는 아버지 선종국, 어머니 유혜숙의 1남 1녀 중 동생으로 임신년 팔월 인천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유치원 시절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발레로 무용을 시작하였고, 인천 길주초, 서운중, 계원예고 무용과(수석입학, 수석졸업), 성균관대 무용학과,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춤 연기와 안무를 병행하고 있다. 대학 졸업 직후 문화예술교육사 과정을 수료했고, 그해 가을에 ‘임학선댄스위’ 정단원이 되었다.


장소 불문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춤몰입
장소 불문하고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추어 춤추던 그녀의 어릴 적 모습에서 일찌감치 춤 재능이 감지되었다. 전공 구분 없이 발레와 한국무용을 함께 배우다 한국 춤의 다양한 표현성에 매료된 그녀는 기본기에 충실하고 몰입력 있는 춤꾼이라는 호평을 받아왔다. 선은지는 춤을 추며 흘려보내야 하는 시간을 무엇으로 채워야 할지 고민한다. 영화, 연극, 책 등 다양한 인접 장르의 예술에 관심을 두고 연구하며 열린 마음과 내면에 대한 탐구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선은지는 계원예고에 출강하고 있던 유혜진, 유경진을 통해 탄탄한 기본기를 쌓았고, 성균관대 입학 후 임학선 교수로부터 태극구조기본춤을 배우며 춤 구조를 이해하고 기법과 사위에 대한 정립으로 움직임의 원리를 체득하였다. ‘더불어 뜻이 있는 춤을 만들어야 한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차츰 가시적 성과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함께 활동하며 발전지향적 의견 교환과 동행의 가치를 깨닫고, 정보경 안무를 통해 움직임의 확장을 경험하고 있다.



자신의 활로를 모색하던 선은지는 ‘ART.SUN’(2019), ‘ART.SUN STUDIO’(2020)을 만들어 대표가 된다. 그녀는 경기예고 연극영화과 한국무용 정규강사(2020.7~ )와 선화예고 방과후 강사(2021.2~ )로서 자신의 교육경력을 쌓아가고 있다. 그녀는 한국 창작춤 안무에 무한한 열정을 쏟으며 시간이 걸리고 돌아가더라도 과감한 도전을 시도한다. 그녀는 조용하지만 묵직한 힘을 지니고 있어 존재감이 돋보이며, 큰 사람보다는 꼭 필요한 무용가가 되고자 한다.

선은지는 독서와 독서 활동에 관심이 많다. 그녀는 읽고, 기록하고, 말하고, 나누는 아웃풋을 활용한 독서 모임 ‘북트니스’를 통해 <파타고니아>라는 책을 읽는다. ‘우리는 우리의 터전,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사업을 한다.’라는 파타고니아를 통해 옳음을 쫓으며 좋아하는 일을 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한다. 책임 있는 소비의 필요성을 느끼며 건강한 삶을 살고, 건강한 춤을 만들고 소비하는 것에 관심을 갖고, 건강한 사회 활동에 동참 의지를 보인다.

그녀의 대표작은 「빛에서 빛으로Ⅱ」(2021,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 선정작), 「빛에서 빛으로」(2019,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ART SPOT SERIES), 「염원」(2019, 젊은안무가 창작공연), 「례(禮)」(2019, 제33회 한국무용제전 우수안무가상), 「조우」(2018, 임학선댄스위 Creative Stage), 「환영의 방」(2017, 신진국악실험무대 청춘대로 덩더쿵!), 「백조인생」(2016, 두리춤터 차세대 안무가페스티벌), 「안녕하십니까?」(2015, 두리춤터 차세대 안무가페스티벌)이다.



선은지는 석사논문 이후 의식에서 발생한 춤의 근원적 의미를 찾게 되었다. 악가무가 어우러진 악(樂)을 통해 몸과 마음의 조화를 이루며 성장한 것처럼 염원과 맺힘을 몸짓으로 풀어내 예(禮)를 다한 의식에서 오늘날 우리가 춤을 통해 세상과 조우하는 이유를 찾았다. 소도구를 매개로 하여 인간의 뜻과 바람이 영원한 시간과 함께 피어나도록 현대적 의식 속에 몸짓으로 풀어내었다.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작품이 「조우」(2018), 「염원」(2019), 「례(禮)」(2019)이다.


‘춤벗들과 함께하는 선은지의 춤Ⅰ’(2017)은 성대 졸업 이후 창작한 소품을 엮은 것이다. 자신에게 안부를 묻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자는 「안녕하십니까?」, 「백조의 호수」와 「동래학춤」을 엮어 전통춤을 현대화한 「백조인생」, n포세대의 문제의식을 담은 「YOUTH」로 이루어졌다. ‘춤벗들과 함께하는 선은지의 춤Ⅱ’(2019)는 「터」, 「조우」, 「례(禮)」로 구성, 춤이 의식의 발현이라는 하나의 명제에서 점층적으로 확장된 주제적 접근과 표현기법을 보여주었다.

선은지의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 선정작 「빛에서 빛으로」(2020)는 두 번이나 공연이 연기되었고, 정신적으로도 힘들게 했던 작품이라서 자신이 제일 아끼는 안무작으로 꼽는다. 물과 빛의 만남을 통해 또 다른 빛을 마주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우리는 어둠 속 어딘가에서 끊임없이 넘어지고 나아가기를 반복하고 있다. 안무가는 어느 지점의 발견보다는 결국 빛으로 돌아갈 존재임을 스스로 믿고 계속해서 나아가는 힘을 전달하고자 했다.


선은지는 논문 ‘한국창작춤 <문무꿈춤>에 나타난 유가미학적 성격연구’(2018) 발표 이래, 용인문화재단 아트러너(2018, 2019)로 교육 활동을 했다. 「빛에서 빛으로」는 빛의 화가 방혜자 화백과 협업한 공연으로 영은미술관에서 공연되었다. 방 화백의 작품과 수필집을 통해 삶을 대하는 마음가짐에 많은 영감을 받아 빛의 메시지를 춤을 통해 전달했다. 인간은 ‘빛으로부터 나와 빛으로 돌아가는 존재’이며 탄생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빛의 과정을 풀어낸 작품이다.

「빛에서 빛으로Ⅱ」의 “빛은 선은지에게 평화로우며 따뜻해 보였고 그것을 느끼고 있으면 꽃과 미소가 절로 마음에 심어졌다. 고요한 어둠을 마주할 때 오는 안정감은 불안을 만들어 내지만 이것은 결국 빛으로 한 발 더 다가가게 함이라며 다음이 또다시 어둠일지라도 우리의 빛은 더욱 아름다울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내고 있다.” 자신의 마음가짐을 소중히 하며, 그 평정심으로 순리에 어긋나지 않게 처신하면 행복과 마주하게 될 것임을 일깨운다.

선은지, 조금씩 새로운 세계에 눈떠가는 젊은 한국 무용가이자 안무가이다. 한국 무용계의 미래의 한류스타인 그녀는 요즈음 인간들이 ‘유한 지구의 무한 성장 기대’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지구의 죽음’이라는 유의미한 고찰을 한다. 창작자로서 지구에 보내온 이 적신호를 「사랑하는 사람과 지구 위에서 죽음을 이야기합시다」로 진전시킨다. 생의 순환 고리에서 완급을 조절해내며 춤으로써 내적 성장을 꾀하고 미래를 개척하는 자세는 수범이다. 건투를 빈다.



2021.02.03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 선정 「빛에서 빛으로」 안무 및 출연

2019.11.25~26 서울문화재단 청년예술단 선정 「O(n!)」 공동안무

2019.11.23~12.07 한·일 협력 무용 리서치 프로젝트 「몸으로 주고받는 편지」(쿄고쿠 토모히코 리서치 공동창작)

2019.11.3. 김포 3.1운동 100주년 기념공연 콘텐츠 음악극 「오래된 내일」 안무 지도

2019.10.26.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ART SPOT SERIES <신진X미술관> 무용분야 선정 안무가 「빛에서 빛으로」 안무

2019. 8.2 용인문화재단 전문예술활동지원 선정작 ‘춤 벗들과 함께하는 선은지의 춤Ⅱ’

2019. 6.5 젊은안무가전 창작공연 선정작 「염원」 안무 및 출연

2019. 4.13 한국무용제전 우수안무가상 수상작 「례(禮)」 안무 및 출연

2018. 11.25-26 Creative stage 「조우」 안무 및 출연

2018.9.15. 전국생활문화축제 「여기예」조안무 및 출연

2017 신진국악실험무대 청춘대로덩더쿵! 「환영의 방」 안무

2017 춤벗들과 함께하는 선은지의 춤 「YOUTH」 안무

2016 차세대안무가페스티벌 추천작 선정작 「백조인생」 안무

2015 차세대안무가페스티벌 「안녕하십니까?」 안무



2020.11.20. 미디어퍼포먼스101 「서른즈음」

2020.9.28. 아르코 파트너 「다가오는 것들」

2019.12.13. 대한민국무용대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수상작 「ONE(原)」

2019.11.30.-12.1 두리춤터 기획 우수작가전 「례(禮)」 안무 및 출연

2019. 11.25-26 서울문화재단 청년예술단 선정 「O(n!)」 공동안무 및 출연

2019.11.23.~12.7 한·일 협력 무용 리서치 프로젝트 「몸으로 주고받는 편지」(쿄고쿠 토모히코 리서치 공동창작)

2019.10.26.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ART SPOT SERIES <신진X미술관> 무용분야 선정 안무가 「빛에서 빛으로」 안무 및 출연

2019. 8.2 용인문화재단 전문예술활동지원 선정작 ‘춤 벗들과 함께하는 선은지의 춤Ⅱ’

2019. 7.14 서울 국제 댄스페스티벌 인 탱크 「마주하기까지」

2019. 6.5 젊은안무자 창작공연 선정작 「염원」 안무 및 출연

2019. 4.17 한국무용제전 최우수상 수상작 「ONE(原)」

2019. 4.13 한국무용제전 우수안무가상 수상작 「례(禮)」 안무 및 출연

2018. 11.25-26 Creative stage 「조우」 안무 및 출연

2018.11.19.-20 우수작가전 「기억앙진」 공동창작

2018.9.15. 전국생활문화축제 「여기예」 조안무 및 출연

2018.3.23.-4.8 신춘문예단막극전 「마트료시카」

2018.02.24. 사유인 신진안무가전 「안녕하십니까?」 안무 및 출연

2018.01.19.-20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기원 오페라 「동백꽃 아가씨」

2017.12.14.-15 Kim Ju-Bin company 「착한사람」

2017.11.24.-26 신진국악실험무대 청춘대로 덩더쿵! 「환영의 방」 안무 및 출연

2017.11.21.-22 서울문화재단 창작활성화 선정작 파사무용단 「버려야할 것들」

2017.8.26-27 평창올림픽 성공기원 기념공연 국립오페라단 「동백꽃아가씨」

2017.6.23. ‘춤 벗들과 함께하는 선은지의 춤’ 공연

2017.4.19. 한국무용제전 우수상 수상작 「강,강」

2017.1.18-19 임학선 댄스위 「문무꿈춤」

2016.11.30.-12.1 페스티벌284 영웅본색 「착한사람」

2016.4.29. Creative stage 「백조인생」 안무 및 출연

2015.11.8.-9 차세대안무가 페스티벌 「안녕하십니까?」 안무 및 출연

2015.9.18.-19 서울문화재단 예술작품지원 선정작 「영웅 이순신」

2015.6.10.-11 문화역서울284 불꽃의 놀이 「The Arts of Tavel」

2015 한국국제교류재단 Korea Festival in MILTA 참여

2014 「2014 Bird‘s Eye View」

2013 「2013 Bird’s Eye View」

2013 Edinburgh Military Tattoo Festival 한국 대표팀 참여

2012 강낙현 & 정보경 「Drive-Thru」


장석용 글로벌이코노믹 문화전문위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