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멀티플렉스 극장 CJ CGV가 지난해 10월에 이어 지난 4월 2일 영화 관람료를 추가 1000원 인상한 가운데, 롯데시네마도 생존을 위해 불가피한 결정을 내려 눈길을 끈다.
대신 영화관 운영 시간과 고객 편의를 고려해 영화관람 시간대를 기존 3개(조조‧일반‧프라임)에서 2개(조조‧일반)로 개편했으며 조조 범위를 ‘10시 전’에서 ‘12시 전’으로 확대했다.
또 롯데시네마의 영업손실은 지난해 1600억 원, 올해 1분기 400억 원에 이른다. 영화시장 침체 장기화,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상영관 내 취식 금지, 임차료 등 고정비 부담의 증가가 예상되면서 롯데시네마는 경영상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롯데시네마는 지난 1년 동안 직영관 영업 중단, VOD 사업 종료 등 운영 효율화와 임직원 임금 반납, 자율 무급 휴가,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 등 비용 절감을 위해 힘써왔으며 지난해 11월부터는 국내외 영화관 사업 재검토로 ‘몸집 줄이기’를 진행해오고 있다.
또 롯데시네마는 재무적 어려움 속에서도 신작 개봉 촉진을 위한 지원금을 지급했고 6월 1일부터는 코로나19 종식과 빠른 일상 회복을 위해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영화 관람료 할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문제는 한국 영화산업 주요 부문의 매출 중 70% 이상이 영화관 매출에서 발생한다는 점이다. 영화관의 장기침체로 인한 수익성 악화는 배급사의 개봉 연기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관람객 감소와 신규 작품 투자 중단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2020년 상업 영화 제작 편수는 2019년 대비 16편 감소했다. 신작 공급의 부재는 영화관뿐만 아니라 IPTV, OTT 서비스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영화진흥위원회의 ‘2020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TV VOD 시장과 OTT 서비스 시장 매출은 전년 대비 상당한 감소세를 보였다.
영화관의 수익성 악화로 인력 고용의 한계도 발생하고 있다. 롯데시네마의 지난 3월 말 기준 드리미(롯데시네마 아르바이트 직원) 인력은 2019년 3월보다 85% 이상 감소했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이번 영화관람요금 정책 변경으로 관객들의 부담이 늘어난 점에 대해서는 죄송하며 마음이 무겁다”면서도 “영화관은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 영화관산업의 붕괴가 영화산업에 끼치는 파급력을 생각했을 때 이번 영화관람요금 정책 변경은 영화산업의 정상화와 생존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라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