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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영 독주에 '기 죽는' H&B 경쟁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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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영 독주에 '기 죽는' H&B 경쟁업체

올리브영 매장 수 1259개로 랄라블라(124개), 롭스(101개) 크게 앞서
GS리테일 랄라블라 가맹사업 철회, 롯데쇼핑은 롭스 매장 더 줄이기로

용인시 수지구에 위치한 올리브영 매장. 사진=CJ올리브영이미지 확대보기
용인시 수지구에 위치한 올리브영 매장. 사진=CJ올리브영
헬스앤뷰티(H&B) 스토어 시장에서 올리브영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다. 랄라블라·롭스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면서 전체적인 시장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8일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H&B스토어 시장 규모는 1조7800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H&B 스토어 시장에서 올리브영은 1등의 자리를 공고하게 지키고 있다. 점포 수만 봐도 압도적이다. 2020년 기준 올리브영의 매장 수는 1259개로 랄라블라(124개), 롭스(101개)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다. 최근 3년 사이 점포 수 추이를 보면 올리브영은 2018년 1198개, 2019년 1246개, 2020년 1259개로 증가 추세에 있다. 그러나 랄라블라와 롭스는 계속 매장을 줄이고 있다. 올리브영에 밀려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면서 점차 사업 축소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GS리테일은 랄라블라의 가맹사업을 결국 자진 철회했다. GS리테일은 지난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에 랄라블라에 대한 가맹사업자 등록을 했지만 현재까지 가맹점주를 모집하지 않은 채로 모든 점포를 직영으로 운영해왔다. 이 가운데 최근 랄라블라에 대한 가맹사업 정보공개서를 등록을 철회했다. 랄라블라의 가맹사업을 등록한 지 약 3년 만이다.
롯데쇼핑의 롭스는 연말까지 매장 수를 절반 수준으로 줄인다. 지난 2013년 롯데슈퍼 내 태스크 포스팀(TFT)으로 출발한 롭스는 2015년 별도 사업부로 독립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했지만, 기대한 만큼 시장 점유율이나 수익을 올리지 못했다. 이에 롯데쇼핑은 올해부터 롭스 사업부를 마트 사업부에 흡수 통합했다. 롯데쇼핑의 실적을 살펴보면 롭스는 이번 1분기 매출이 23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감소 추세를 보였다. 롯데쇼핑은 1분기 2곳, 2분기 6곳, 3분기 13곳, 4분기 28곳 등 연간 49곳의 롭스 직영점 폐점을 예고했다.

올리브영이 성공한 이유는 무엇일까. 올리브영은 초기 기세를 몰아 매장을 늘리며 인지도를 높였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MZ세대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필요할 때만 점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상품을 구매하지 않아도 부담 없는 체험의 장으로 느껴지게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올리브영은 단순히 뷰티 편집숍이 아닌 '헬스'와 '뷰티' 양 축을 강화하며 차별화된 경험에 집중했다. 뷰티 카테고리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건강식품, 건강용품 등을 지속해서 확대해 헬스 카테고리도 적극적으로 육성 중이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장의 어려움이 커져도 올리브영의 기세는 죽지 않았다. 2020년 올리브영의 매출은 1조 8739억 원, 영업이익은 1001억 원을 기록했다. 현재 올리브영은 전국 오프라인 매장망의 강점과 지속 성장하고 있는 자사 온라인몰의 경쟁력을 활용, O2O(Online to Offline) 시너지를 본격화해 '옴니채널' 사업자로서의 입지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공식 온라인몰에서 구매한 상품을 고객 주소지와 가까운 매장에서 포장·배송하는 즉시 배송 서비스 '오늘드림'이 대표적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새로운 상품을 계속해서 도입하고 상권별 MD 최적화, 체험 콘텐츠 강화 등에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