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중에서도 CU는 ‘홈술’ ‘편맥’ 열풍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이 편의점은 ‘mmm! 와인’ ‘곰표 밀맥주’ ‘말표 막걸리’ ‘백양 맥주’(6월) 등 차별화 상품들의 인기로 주류 매출이 전년 대비 35.5% 상승하는 쾌거를 이뤘다.
실제로 CU의 주류 연도별 매출신장률은 수입맥주가 절정에 올랐던 2017년 21.0%에서 2018년 9.9%, 2019년 12.3%로 다소 주춤하다 코로나19로 홈술 추세가 퍼진 2020년 17.8%로 반등했으며 올해(1월~6월 20일) 35.5%로 정점을 찍고 있다.
레드와인의 흥행 덕분에 6월부터 판매된 mmm! 2탄 프랑스산 화이트 와인 ‘소비뇽블랑’도 초도 물량 5만 병이 3일 만에 발주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4월 위탁생산으로 대량 공급이 가능해진 곰표 밀맥주는 물량이 확대된 지 이틀 만에 기존 대형 제조사의 스테디셀러들을 제치고 CU의 전체 맥주 매출 1위에 등극했고 생산량이 판매량을 못 쫓아가 증산 이후에도 두 차례나 더 발주 정지됐다. 곰표 밀맥주는 지난 20일부터 다시 판매 재개됐다.
지난 6월 중순 곰표 밀맥주의 후속작으로 선보인 백양BYC 비엔나라거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해당 상품 역시 이색 상품으로 주목받으며 2회차 발주 만에 초도 물량 약 40만 개가 모두 소진됐고 판매 3일 만에 80%가 넘는 판매율을 달성했다고 CU 관계자는 밝혔다.
막걸리에서도 MZ세대를 겨냥해 출시한 ‘테스형 막걸리’, ‘말표 검정콩 막걸리’가 SNS 입소문을 타며 누적 판매량 10만 병을 넘겼다. 이는 CU의 전체 막걸리 매출을 전년 대비 41.7%나 끌어 올렸다.
송영민 BGF리테일 음용식품팀장은 “CU는 고객들의 다양한 음주 취향에 맞는 상품과 마케팅으로 편의점계의 주류 명가로 독보적 입지를 구축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주류 상품의 덕을 보고 있는 것은 CU 뿐만이 아니다.
GS리테일이 지난해 7월 내놓은 주류 스마트오더 ‘와인25플러스’의 매출도 급성장 하고 있다.
와인25플러스에서 취급하는 와인, 위스키, 하드리큐어(주로 칵테일로 희석해 즐기는 高알콜 주류) 카테고리의 매출은 전체 GS25 오프라인 매장의 와인, 위스키, 하드리큐어 매출의 35% 수준까지 올라왔다.
날씨가 차츰 풀렸던 3월부터는 와인25플러스를 통해 새로 선보인 ‘대용량 맥주’의 판매도 두드러졌다. 코로나캔 24입, 브루독펑크 24입, 스텔라 24입, 벡스500전용잔패키지 등 대용량 수입 맥주는 3월 이후 총 1만 박스 넘게 주문됐다.
이에 GS리테일은 올해 GS샵의 온라인 채널로 와인25플러스의 서비스 범위를 확대했다. 이후에도 GS리테일은 ‘빕스’, ‘오늘와인한잔’ 등 주요 레스토랑에서 와인25플러스를 통해 구매한 와인에 대해 콜키지 프리 혜택을 제공하는 등 제휴사와 채널을 넓히고 있다.
지난 16일부터는 호주의 유명 와이너리 ‘쏜클락’이 50년간 숙성 과정을 거쳐 만든 주정 강화 와인(알코올 도수를 높인 와인) ‘1971’을 100병 한정 물량으로 선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세븐일레븐이 판매 개시한 트로이목마 와인 3종은 출시 이후 6월 현재까지 와인 판매순위 상위 10위 안에 들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트로이목마 와인 출시 일주일 만에 초도물량 10만병 완판 후 인기에 힘입어 6월 6만병을 추가로 입고했다.
또 6월 1일~13일 세븐일레븐 수제맥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4.1% 증가했다. 전월과 비교해도 35.1% 늘었다. 세븐일레븐 국산맥주에서 수제맥주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2018년 2.5%에 불과했지만 2019년 7.5%, 2020년 10.9%를 넘어 올해(1월 1일~6월 13일)는 14.3%까지 올라섰다.
이외에도 이마트24는 9900원에 판매하는 와인 ‘라 크라사드’, ‘이달의 와인’ 프로모션을 활용해 편의점 와인 강자로 거듭나고 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