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매출 회복세를 긍정적으로만 보긴 어렵다. 기저효과가 작용한 영향이 큰 데다가, 코로나19 이전 수준 매출(약 2조 250억 원)보다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오는 8월부터 출발·도착 공항이 다른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할 수 있게끔 허용하면서, 면세업계는 그나마 숨통이 트였다는 반응이다.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은 국내 공항에서 출국해 인근 국가 영공을 선회 비행하다가 다시 국내 공항에 내리는 상품이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혀 타격을 받은 항공업계와 면세업계의 위기 극복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는 올해 말까지 한시로 이 상품을 허용했다.
해당 비행 상품 이용객은 해외 출입국은 하지 않지만, 해외여행과 마찬가지로 1인당 600달러(67만 여원)까지 면세쇼핑을 이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출발과 도착 공항이 같은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상품만 허용돼 왔으므로 인천이나 김포공항에서 출발하면 다시 인천이나 김포로 돌아와야 했다. 그러나 이번에 새롭게 허용된 상품으로 오는 8월부터 면세점 고객들은 해외여행에서처럼 면세쇼핑을 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부산이나 대구 등 국내 여행을 계획하던 관광객들도 출발·도착 공항이 다른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이용하면 면세쇼핑을 이용할 수 있다”면서 “그동안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에 관심이 없었던 국내 여행객이 새롭게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면세업계는 8월 중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면세점 할인 등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할 방침이다. 앞서 롯데‧신세계‧신라‧현대백화점면세점 등은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상품 이용객을 사로잡기 위해 항공사와 연계해 면세품 할인, 공짜 탑승권을 증정 등의 마케팅을 펼쳤다.
한편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은 지난해 12월 도입됐다. 관세청에 의하면 지난 5월 말까지 총 152편이 운행됐고 1만 5983명이 이용했다. 탑승객들의 면세점 구매액은 228억 원으로 1인당 평균 142만 원을 구매한 꼴로 나타났다.
상품별 구매액은 화장품이 61억 원, 가방류가 40억 원, 향수가 25억 원으로 3개 상품이 전체 판매액의 약 55%를 차지했다. 구매처별로는 시내 면세점이 비중이 89%(203억 6000만 원)로 압도적이다.
면세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진짜 문제는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허용 기간이 종료되는 내년 1월부터다. 인천국제공항에 내야하는 임대료 부담이 걱정된다. 면세 한도를 지금보다 늘리자는 목소리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