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콜드체인 시스템을 갖춘 전기 트럭을 활용해 프리미엄 신선식품을 주문 후 30분 내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유통업계 최초로 선보인다고 최근 밝혔다.
이동형 MFC는 도심형 물류 창고로 불리는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를 전기 트럭에 탑재한 것으로, 이동성을 갖춘 소형 물류 창고라고 할 수 있다. ‘콜드체인(냉장·냉동 운반 보관)’ 시스템을 탑재해 상품을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는 데다, 직접 배송도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백화점 측은 오는 10월까지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반경 3㎞ 내 지역을 대상으로 해당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 뒤, 향후 다른 점포에도 차례로 도입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신선식품 즉시배송 서비스는 속도뿐 아니라 제품 신선도와 친환경적인 부분까지 고려한 신개념 배송 모델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서비스는 4대의 이동형 MFC가 압구정본점 주변을 각각 순회하고 있다가 고객이 상품을 주문하면 배송을 수행한다. 주문한 상품에 대한 재고를 보유하고 있으면서 배송지에서 가장 가까이 위치한 이동형 MFC가 움직인다.
상품이 이미 적재된 차량으로 배송되기 때문에 상품을 준비하고 출고하는 과정이 생략돼 신속한 배송이 이뤄질 수 있다. 또 오토바이 등 이륜차를 이용한 배달서비스와 달리, 냉장·냉동 보관 중인 상품을 고객의 집 앞에서 꺼내 곧바로 전달하기 때문에 고객에게 최상의 신선도를 유지한 상품을 전달할 수 있다. 여기에 보냉재(아이스팩)·포장재 등도 사용할 필요가 없어 환경친화적인 장점도 있다.
현대백화점이 이번 서비스를 도입하게 된 것은 현대식품관 투홈의 강점인 프리미엄 신선식품과 유명 맛집과 협업한 밀키트 개발 등 상품 소싱 경쟁력은 물론 배송 부문에서도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식품 전문 온라인 사업의 영역을 확대해 나가기 위해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퀵커머스가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프리미엄 신선식품에 대한 즉시배송 수요도 늘고 있어, 이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은 앞으로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정확하게 배송해주는 적시배송(온타임 배송)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손성현 현대백화점 온라인식품사업부장(상무)은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프리미엄 신선식품을 가장 신선한 상태로 고객에게 전달해 백화점 업계 퀵커머스 트렌드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