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지난 13일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 등 재무적 투자자와 함께 컨소시엄을 결성해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이하 DHK)의 지분 100%를 800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GS리테일은 인수금액의 30%에 해당하는 2400억 원을 투자한다.
GS리테일은 DHK 인수 즉시 GS25, GS더프레시, 랄라블라 등 1만 6000여 소매점과 60여 물류 센터망이 결합한 도심형 마이크로풀필먼트(세분된 주문~최종 배송까지의 과정)로 퀵커머스 시장에서 압도적 상품 구색을 갖추고 오프라인과의 시너지 창출을 구체화한다.
앞서 GS리테일은 온·오프 사업을 연계하는 핵심이 퀵커머스 체계의 선도적 구축이라고 판단하고 GS25와 GS더프레시의 친환경 도보 배달 주문 앱인 '우딜-주문하기' 출시에 이어 이번 요기요 인수로 퀵커머스 분야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통합 GS리테일의 보유현금은 2500억 원 수준(GS리테일 371억 2900만 원, GS홈쇼핑 2170억 3900만 원)이며 부채비율도 173%로 양호하다. 여기에 GS홈쇼핑의 연간 영업현금흐름 규모(2020년 1738억 원)를 고려하면 DHK 인수에 대한 재무적 부담도 높지 않다.
일각에서는 인수 자금 확보를 위해 파르나스호텔을 GS건설에 넘겨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설을 내놓기도 했으나 GS리테일 측은 “추가 자회사 매각 없이도 충분히 DHK를 품을 수 있는 상황이다”라면서 매각설을 부인했다.
이번 결정에 대한 업계 전문가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김진우 KTB증권 연구원은 “GS리테일은 퀵커머스 성공에 필요한 플랫폼(요기요, 마켓포), 판매자, 인프라(라이더 포함)를 모두 확보했다. 퀵커머스 시장 내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 든다”라고 말했다.
임수연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라이브 커머스와 퀵커머스가 결합하면 규모의 경제 효과 등으로 수익성 개선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쇼핑이 대세로 자리 잡은 가운데 '더 빠른' 배송에 대한 수요 증가가 퀵커머스 시장의 성장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GS리테일이 DHK 인수를 발표하면서 현재 초기 단계인 퀵커머스 시장 규모가 오는 2025년까지 5조 원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