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11번가 사장은 지난달 25일 오전 SK텔레콤 뉴스룸을 통해 진행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수천만 개 넘는 아마존 상품을 11번가 앱과 웹사이트에서 주문할 수 있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가 탄생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만 해외직구 시장의 경우 이커머스 빅3가 모두 뛰어들었음에도 아직까지 압도적 1등이 가려지지 않았다. 특히 지금은 해외여행 제한으로 국내 직구 시장이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는 상황. 11번가가 회심의 자구책으로 선보인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가 업계에 새로운 긴장을 불러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수천만 개 상품 한눈에…SKT 구독 서비스로 '무료 배송' 혜택까지
지난달 31일 11번가의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가 드디어 문을 열었다. 이상호 사장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의 경쟁력을 '다양성'과 '파괴력'이라고 설명한다.
우선 상품 규모가 독보적이다. 디지털, 패션, 뷰티, 리빙, 도서까지 직구족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천만 개 상품이 준비돼 있다.
해외직구의 걸림돌로 꼽혀오던 배송비 부담도 확 줄였다. SK텔레콤의 새 구독 서비스 'T우주'의 '우주패스'(월 4900원부터)에 가입하면 아마존 스토어에서 구매 금액과 상관없이 무료 배송 혜택을 누릴 수 있다.
SK텔레콤 우주패스는 매달 아마존 스토어에서 이용할 수 있는 1만 원 상당의 할인 쿠폰(최대 5000원 할인, 2장)도 제공한다. 11번가는 스토어 론칭을 기념해 우주패스 가입 시 첫 달 이용료 100원 이벤트를 진행한다.
우주패스에 가입하지 않아도 아마존 스토어에서 2만 8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이는 일부 상품(가구 등)을 제외한 모든 상품에 적용된다.
아마존에서 한국으로의 배송 기간은 영업일 기준 평균 6~10일이고 '특별 셀렉션' 제품은 평균 4~6일 내 배송된다. 11번가와 아마존은 더 쉬운 쇼핑과 더 빠른 배송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 11번가 쇼핑 환경 그대로…기존 해외직구 어려움 없애
11번가는 아직까지 해외직구를 어려워하는 국내 고객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의 쇼핑 편의성 개선에 집중했다. 해외 직구를 처음 경험하는 고객도 아무런 걸림돌 없이 편안하게 해외 직구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11번가 애플리케이션(앱)을 열고 홈에서 오른쪽으로 화면을 넘기면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아마존 타임딜, 아마존 핫딜 등 특가 상품과 MD 추천 상품, 아마존 베스트 리뷰 상품, 카테고리별 인기 상품, 성별 인기 브랜드 등을 볼 수 있다.
특히 11번가는 국내 직구족이 선호하는 상품을 16만 개 이상 선별한 특별 셀렉션을 마련했다. 상품 정보는 물론 구매 고객의 상품 리뷰까지 한국어로 확인 가능하다.
이상호 사장은 "인기 있는 상품의 경우 제품 이미지에 박힌 텍스트마저 모두 한국어로 바꿨다"면서 "고객이 물건을 구매할 때 '이것이 해외 사이트가 아니라 한국 사이트구나'라고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언어와 UI(유저 인터페이스)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설명했다.
판매 가격은 아마존 미국 가격 기반으로 환율을 반영해 원화로 노출하며 결제수단 역시 11번가에서 제공하는 결제수단을 똑같이 사용한다.
SK페이로 원클릭 결제를 이용할 수 있고 해외사용 카드가 아니더라도 국내 발급된 모든 신용카드와 SK페이 머니 등 충전형 결제수단을 이용해 구매할 수 있다. 단, 실시간 계좌이체와 휴대폰 결제는 제외된다.
11번가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전담 고객센터도 운영한다. 이곳에서 주문, 결제, 배송, 반품, 환불 등 모든 고객문의를 전담 처리해 문의 과정이 불편하던 기존 해외직구의 불편함을 최소화한다.
11번가 관계자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는 지금까지 없었던 혁신 해외직구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며 "아마존과 함께 향후 더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더 나은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하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a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