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탈주해야 할 것 같아요.”
“네”
“닷지하셍. 5인 이상 집합 금지 까먹고 큐 돌렸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대들의 게임 은어 대화 내용입니다.
‘탈주’, ‘닷지’, ‘큐를 돌리다.’ 등은 게임 은어지만,
일상용어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탈주'
여러 명이 팀플레이를 하도록 만들어진 게임 진행 중 급한 일로 빠지거나 하기 싫다는 이유로 중도 포기하고 나가는 행동을 말합니다.
‘닷지(dodge)’
‘회피하다’ ‘~를 피하다’라는 뜻을 가진 영어 단어에서 나왔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게임 시작 전 창(방)에서 나가버리는 행위입니다.
‘큐를 돌리다.’
게임을 시작하기 위한 창(방)을 잡는 중이라는 뜻이다.
게임 은어는 우리나라 말이라도 외국어에 가깝습니다.
엔씨가 이런 게임 용어를 다국어 쌍방향 번역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AI 번역 엔진은 대만과 일본 퍼플에도 적용됐습니다.
대만은 중국어, 한국어, 영어 쌍방향 번역이 가능하고, 일본에서는 일본어, 한국어, 영어 쌍방향 번역 기능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이 번역 엔진에 눈길 끄는 부분은 채팅 은어, 줄임말까지 인지해 해당 국가의 언어로 자연스럽게 번역되는 것입니다.
“엔씨(NC) AI 번역 엔진은 게임이라는 전문 영역에서 이용자의 발화를 자연스럽게 번역하는 기술을 갖췄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게임을 시작으로 금융, 미디어 등 다른 전문 영역의 번역까지 기술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AI 번역 엔진 개발을 총괄한 Language AI Lab 이연수 실장
2016년에는 국내 최초로 2,188개 게임 용어를 담은 사전을 발간할 만큼 엔씨는 게임 용어 정리에 많은 힘을 들인 기업입니다.
게임 사전을 통해 소개된 용어는 실생활에서도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일상에서도 사용하는 게임 용어들
‘아이템(item)’
게임을 통해 획득할 수 있는 가상의 물건 또는 대상
‘캐리’
아군의 승리를 이끄는 플레이어
‘어그로’
상대방을 도발하는 행위
‘랙’
서버 접속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 정보 지연 현상
게임 은어는 ‘그들만의 언어’로 계층 간 위화감이나 갈등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게임 은어를 사전으로 정리하고, 다국어 AI 번역기 서비스까지 하는 엔씨의 기업 정신이 새삼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글로벌이코노믹 이영은 기자 ekdr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