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의 올 2분기 매출액은 9880억 8600만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4%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30억 5600만 원으로 전년보다 52.3%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247억 400만 원으로 42.9% 감소했다.
◇ 올 2분기 기록적 강수로 하이마트·전자랜드 부진
7~8월부터는 폭염이 찾아와 에어컨 판매가 급증했지만 3분기 반짝 실적이 나오더라도 4분기는 다시금 부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하이마트에 대해 "3분기 계절성 가전 판매가 급증으로 실적 증가가 재개될 수 있지만 4분기에는 계절성 가전의 뚜렷한 특징이 없다는 점에서 성장세가 재차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자랜드도 사정은 비슷하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올 2분기 에어컨을 비롯해 TV, 세탁기 등 주요가전의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역성장했다"고 전했다.
◇ 으뜸효율 가전 환급사업 규모 대폭 축소…매출에 영향
업계에서는 올해 정부의 으뜸효율 가전 환급사업 규모가 전년 대비 축소된 점도 매출을 대폭 끌어내렸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된 내수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에너지 절감 효과를 유도하고자 구입가의 10%를 돌려주는 으뜸효율 가전 환급사업을 시행했다.
소비자는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해서 좋고 가전업체와 협력사 등은 매출을 늘려 이득을 보는 일석이조 사업이었다.
정부는 지난해 3월 추가경정예산 2850억 원 중 1500억 원을 환급예산으로 편성해 1차 으뜸효율 환급 사업을 시행, TV·세탁기·냉온수기·공기청정기·진공청소기 등 10가지 품목을 환급대상 가전에 포함시켰다.
이어 지난해 7월에는 추가경정예산 6720억 원 중 1500억 원을 2차 환급예산으로 편성하고 10개 품목에 의류건조기까지 환급대상 가전으로 추가했다. 인당 환급액 한도도 2019년보다 10만 원 늘어난 30만 원으로 확정했다.
◇ 지난해 경제 효과 3조…업계 "사업규모 축소 아쉽다" 한 목소리
으뜸효율 가전 환급사업은 1차와 2차 종합 3000억 원의 예산이 모두 조기에 소진되며 3조 원 이상의 경제 효과를 가져왔다.
주요 가전업체와 부품협력사 매출이 동반 상승해 1차 사업 시행 후 6월까지 삼성전자, LG전자, 위니아딤채, 쿠쿠전자 등 국내 7대 가전 제조업체 매출액은 1조 543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배 늘었다.
2차 사업을 시행한 지난해 3분기에는 롯데하이마트, 삼성 디지털프라자, LG베스트샵, 전자랜드 4사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5.7% 증가했다.
친환경 제품 보급 활성화로 환경에도 보탬이 됐다.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에너지 소비 효율이 우수한 1등급 가전제품은 전년보다 품목별로 최대 4배 가까이 늘었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사업 예산이 70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규모가 대폭 줄었고 환급 대상자도 '복지할인 가구'로 한정돼 혜택이 축소됐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으뜸효율 가전 환급사업 덕에 강력한 판매유발효과를 누릴 수 있었고 대기업은 물론 중견·스타트업 파트너사도 긍정적인 효과를 거뒀다"면서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재원 자체가 적고 환급 대상자도 축소돼 아쉽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지난해 유통 전반에서 기업과 고객 모두 큰 혜택을 본 것이 사실"이라며 "코로나19 장기화와 오락가락한 날씨로 인해 가전업계가 위축된 와중에 환급사업 축소로 소비 진작 효과도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하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a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