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사람을 뜻하는 ‘펫팸족’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1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약 1448만 명, 반려동물 가구는 전체 가구의 29.7%를 차지한다. 네 집 중 한 집에서는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는 얘기다.
올해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는 6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에도 연간 10%대 성장이 기대된다. 반려동물 생애 주기는 길어지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발견되면서 반려동물의 건강 관리와 면역력 강화를 위한 상품 수요는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이에 유통가에도 반려동물을 키우는 ‘펫팸족(pet+family)’의 다채로운 취향을 고려한 펫 전문 매장이 늘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 9일 은평점에 펫 전문 매장 ‘콜리올리’를 새롭게 선보였다.
기존에 롯데마트에서 운영해온 ‘펫 가든’이 반려동물 식품과 용품 중심으로 취급했다면 이번 콜리올리는 병원‧미용실 등 반려동물을 위한 서비스를 다양화하고, 건강 특화 공간‧펫 전용 가전‧가구까지 영역을 넓혔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
고객은 이곳에서 반려동물 인식표 맞춤 제작, 3D 피규어 제작 등 이색적인 서비스도 누릴 수 있다.
가족의 일원으로 인식되는 반려동물들을 위해 균형 잡힌 식단과 먹는 즐거움을 주는 펫푸드, 가정 내에서도 자연 본능을 충족할 수 있는 놀이, 휴식용품 등을 제안하는 것이 목표라고 롯데마트 관계자는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펫팸족 소비자에 대한 공감대를 키우고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하고자 콜리올리를 기획한 팀 구성원을 모두 강아지, 고양이를 키우는 직원들로 구성했을 만큼 이번 매장 오픈 준비에 공을 들였다.
또 모바일 앱 ‘롯데마트고(GO)’에는 ‘콜리올리 펫클럽’이 새로 생겼다. 롯데마트는 해당 클럽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추가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윤정현 롯데마트 Pet팀장은 “꾸준히 성장 중인 펫 시장과 변화하는 반려동물 관련 제품 유행을 반영한 펫 전문 매장을 구현하고자 했다”면서 “향후 콜리올리 매장을 계속 확대해 ‘집사’의 마음을 담은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롯데마트의 콜리올리 외에도 반려동물을 키우는 소비자를 위한 매장과 서비스는 많다.
지난 8~9일 가개점 기간을 거쳐 10일 정식으로 개점한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에는 반려견을 위한 용품부터 유치원, 스파 등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탈 큐레이션 스토어 ‘코코스퀘어’가 입점해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온라인에 익숙한 MZ 세대를 겨냥해 1대1 개인 수업, 유명 인플루언서 특강, 취미 강좌 등 총 150여 개 온라인 전용 강좌를 마련했는데, 반려견 관련 강좌를 대폭 늘렸다.
대표 사례로 반려견 훈련사이자 견생연구소 애오의 김충수 대표는 반려견 문제 행동을 분석하고, 원인을 파악해 건강한 반려 생활을 돕는 행동교정 강좌를 펼친다.
SSG닷컴(쓱닷컴)은 지난 6일 프리미엄 반려동물 전문관 '몰리스 SSG'를 열고 인기 상품과 다양한 콘텐츠로 '펫코노미' 공략을 하고 있다.
쿠쿠는 오는 10월 4일까지 쿠쿠전자와 쿠쿠홈시스 제품을 최대 77% 할인하는 ‘추석 기획전’을 여는데 반려동물을 위한 ‘넬로’의 펫 가전과 펫 용품도 행사 품목에 포함된다.
반려동물용품 브랜드 ‘오펫(O’Pet)’은 SNS 반려동물 자랑대회 ‘오펫 슈스댕(슈퍼스타 댕댕이)’ 행사를 오는 10월 1일까지 개최한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